의정부예당 예산관리 엉망 예산확보 없이 무리하게 강좌운영

강사료 부족사태 자초 중단위기 불러

연간 수십억원을 사용하는 의정부 예술의 전당이 연간 예산 7천만원 규모의 문화예술강좌가 강사료 부족으로 중단될 뻔한 상황이 빚어지는 등 관리가 엉망이다.

 

특히 무리하게 많은 강좌를 운영해 예산 부족으로 프로그램 운영 중단이 뻔한데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의정부시와 예술의 전당(이하 예당)에 따르면 올해 예당의 문화예술아카데미사업 예산으로 7천만원이 확정, 애초 시에 요구한 1억4천만원의 절반 정도다.

 

그럼에도 예당은 음악교실, 미술교실, 무용교실, 연극교실 등 애초 계획했던 25개 프로그램(6개월 또는 1년 기간)을 조정하지 않고 수강생 290명을 모집, 운영에 들어갔다.

 

특히 올 예산의 90% 이상이 15명의 강사료로 지출되면서 예산이 상반기에 바닥날 상황이 예견됐는데도 지난 4월 1차 추가경정예산 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예당은 하반기 프로그램 중단에 따른 수강생들의 반발이 지속되자 최근 올 예산을 조정해 강좌를 유지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은 예당의 주먹구구식 업무, 예산관리와 해이해진 기강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내·외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예당의 한 관계자는 “애초 요구한 예산이 절반만 확보됐으면 이에 맞춰 프로그램 계획을 조정해 운영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무리한 프로그램 운영이 가장 큰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가 삭감예산을 세우면서 예산부족을 호소해 예당의 추가예산을 반영해줄 것 같지 않아 신청을 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당 측의 무책임하고 안이한 자세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며 “강좌가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북부취재본부=김동일기자 53520@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