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부원료 방치…평택항 인근 악취 고통

평택당진항만, 덮개없이 사료부원료 서부두 방치

평택항 인근 주민들이 항만업체가 장마기간 중 서부두에 쌓아놓은 사료부원료를 덮개로 덮지 않은 채 방치해 심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9일 평택항 인근 주민과 평택지방해양항만청 등에 따르면 ㈜평택당진항만은 서부두 1~2번 선석 21만3천여 ㎡ 규모의 부두를 일반화물과 철재류, 원목 등의 야적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료부원료 등에서 발생하는 심한 악취가 서풍을 타고 항 인근 주택가 등으로 번지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호흡마저 곤란할 정도의 악취가 풍기고 있으며, 일부 주민은 두통 및 피부병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악취는 장마기간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한낮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악취가 더욱 심하게 나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만호리 주민 C모씨(46)는“평택당진항만이 부두에 야적해 놓은 사료부원료를 장마기간 중 덮지 않아 폭우에 노출돼 있었다”며 “비 맞은 사료부원료가 뜨거운 열기에 썩어 악취가 더욱 심하게 발생하는게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어 “사료부원료와 함께 원목도 방치해 원목의 썩은 껍질 등이 빗물과 함께 그대로 서해로 흘러 들었다”며 “이같은 것이 서해안 오염의 주범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평택당진항만 관계자는 “폭우가 쏟아지는데 사료부원료를 덮개로 덮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목재의 경우 규정이 따로 없어 덮개를 덮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민원이 발생할 경우 보완 지시하고 그에 대한 결과를 통보하고 있다”며 “사실 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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