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용매도서 해안포 훈련 추정… 정부, 고의성 여부 확인 중 한나라 대변인 “충격과 우려 넘어 분노… 경계태세 강화를”
軍, K-9 자주포 3발 즉각 대응사격
북한군이 10일 오후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으로 포 사격을 가하자 우리 군이 곧바로 대응사격에 나서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1시께 연평도에서 동북쪽으로 19km 떨어진 북한 용매도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으로 추정되는 3발의 폭발음이 들렸고, 그 중 1발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돼 오후 2시께 K-9 자주포로 3발을 대응사격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대응사격 직후에 연평도 주민에게 대피 안내방송을 했으며, 우리 군과 주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인 선박이 있었지만 포격지점과는 떨어져 있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 군은 대응사격 전 1시25분께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북측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북측에 있다”는 경고통신을 보냈으나, 북한군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매도는 NLL에서 11km 가량 떨어져 있으며, 포탄이 떨어진 정확한 지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서해상 시계가 1km에 불과하기 때문에 NLL을 넘었다는 것을 정확히 식별하기는 불가능하나 관측장비로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이 NLL을 넘어온 것으로 판단, 오후 2시에 대응사격을 가했다”면서 "연평도에서 K9 자주포 3발을 북한 해안포가 떨어진 지점으로 추정되는 NLL 해상으로 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이 해안포 훈련을 한 것으로 추정되나 포탄이 NLL을 넘어온 만큼 대응사격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북한군이 실수로 사격한 것인지 의도적인 사격인지 의도를 파악하는 중이며,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해 11월 무자비한 연평도 포격으로 우리 국민의 삶의 터전을 망가트리고 군 장병뿐 아니라 민간인 목숨까지 앗아갔던 북한이 또다시 군사도발을 감행한 것”이라면서 “충격과 우려를 넘어 분노를 금치 못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다행히 아직까지 피해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나 북한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연평도를 공격한 사실에 비춰볼 때 절대로 안심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군 당국은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강한 억제력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주민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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