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두차례 포격… 연평도 ‘불안감 고조’

어제 오후 2시·7시께 발포 1발은 NLL 부근에 떨어져… 주민들 긴급대피

10일 서해 최북단 연평도 근해에서 남·북한이 2차례 포사격을 주고 받으면서 서해 도서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또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방부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북한군이 북방한계선(NLL) 남측 연평도 인근 해상으로 3발의 포사격을 감행, 우리 군도 북한군에 경고 통신한 뒤 대응사격으로 K-9 자주포 3발을 북방해역에 발포했다.

 

북한군은 이어 이날 오후 7시46분께 또 다시 발포, 우리 군이 대응 사격을 했다.

 

이날 갑작스런 포성에 연평도 주민들은 지난해 악몽을 떠올리며 또 다시 놀란 가슴을 쓰러 내려야 했다.

 

주민 100여명은 북한 쪽에서 포성이 들리자 대피소 6곳으로 분산 대피, 20~30분 동안 이 곳에 몸을 숨겼다 상황이 종료되자 밖으로 나왔지만 놀란 가슴은 한동안 진정되지 않았다.

 

연평도에서 민박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50)는 “포성이 들리자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우선 대피소로 피했다”며 “다행히 포격이 계속 이어지지 않아 집으로 돌아 왔지만 지난해 일도 있고 해서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바다에 조업을 나갔던 어선들도 군의 통제를 받으며 황급히 육지로 돌아 왔다.

 

한 어민은 전화 통화에서 “어구를 손질하려고 바다에 나갔다 갑자기 ‘뻥’하고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어선들은 대피하라는 방송이 들려 얼른 돌아 왔다”면서 “소리가 크게 들린 건 아니었지만 지난해같은 상황이 벌어질까 무서워 손이 덜덜 떨렸다”고 말했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북한군이 먼저 포사격을 했고 우리 군이 대응 사격한 것으로 확인돼 주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며 “포격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없지만 다들 불안에 떨고 있어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대피소에 피신해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군이 쏜 3발 가운데 1발 정도가 북방한계선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북한군이 실수한 것인지 의도적으로 사격한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후 7시46분께 북한군이 또 다시 발포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박혜숙·김미경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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