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교비 수십억 들여 총장 공관 구입

총학생회, 공관 매입 도덕성 문제 제기 ‘감사 요청’

이달 발표되는 결과따라 퇴진 운동 등 계획…학교측 “법령 따라 매입해 문제 없다” 밝혀

 

안산에 위치한 서울예술대학 총학생회가 대학 총장(총장 유덕형)이 공관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수십여억원의 교비를 들여 구입한 서울 소재 아파트에 대해 적절성 여부와 도덕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감사를 요청했다.

 

18일 서울예대 총학생회 및 대학 측에 따르면 총학생회 측은 지난 2009년 10월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의 261㎡ 규모의 아파트 1채를 교비로 구입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지난 7월 감사원에 감사 요청서를 냈다.

 

예대 총학생회가 문제를 제기한 총장 공관은 주거(115㎡) 및 업무공간(145㎡)으로 분리돼 있으며, 학교 측은 “국제화를 위해 해외인사와 교류가 잦아 지면서 학교를 방문하는 외국 관련자들이 숙소로 묵을 수 있는 공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마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관을 구입한 뒤 최근 2년 동안 공관에서 머문 외국인 등이 머문 사례는 단 7차례로, 1년에 1번꼴로 이용하기 위해 수십억원의 교비를 들여 공관을 마련한 것이 관연 적절하냐는게 총학생회 측의 입장이다.

 

이에 학교측은 사립학교법 시행령과 대학 설립 및 운영규정 등 관계법령에 따라 공관을 구입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앞으로 국제교류가 빈번해 질 경우 공관을 이용하는 기회는 늘어날 것”이라며 “공관을 구입한 뒤 교과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감사원은 지난 8월 감사를 실시한 뒤 10월 24일께 감사와 관련한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총학생회 측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라 총장 퇴진 운동 등 단체행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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