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음료보단 따끈한 차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10℃ 안팎을 넘나드는 요즘 같은 날에는 따뜻한 차를 마셔 몸의 온기가 유지되도록 돕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감기예방, 건강관리도 좋지만, 차의 은은한 향을 맡으며 저물어 가는 가을을 만끽하는 것 또한 좋을 터. 제철 과일과 이파리로 우려낸 차는 저마다 효능이 있어, 환절기 감기는 물론 각종 질병 예방에 탁월하다. 운치를 담은 차 한잔에 건강 걱정까지 말끔히 해소해보자.
■국화차
중국 명나라 때의 본초학자 이시진의 약학서 본초강목은 국화차에 대해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위장을 편안케 하고 오장을 돕는다’고 전한다. 국화에는 비타민A, 비타민B1, 콜린, 스타키드린, 아데닌 등 눈과 간 기능 회복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눈을 밝게 하고, 간장을 보호하며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수험생 등 장기간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 마시면 좋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국화차 중 일부는 식용이 아닌 감국으로 이뤄진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감잎차
레몬의 20여배에 달하는 비타민 C를 함유한 감잎차는 나이트로사민이라는 암 물질을 제거하는 효능이 뛰어나 암 예방에 좋다. 타닌이 함유돼 있어 얼굴이 잘 붓지 않을 뿐 아니라, 이뇨작용으로 혈압과 동맥경화,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 약산성이므로 알칼리성 약초 차와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하며, 변비가 있는 사람은 삼가는 게 좋다.
■오미자차
오미자차는 단만, 쓴맛, 신맛, 떫은맛, 매운맛 등 5가지 맛이 모두 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중추신경계통의 반응성을 높여 뇌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기능을 안정시킴에 따라 치매를 예방하며, 사고력이나 집중력이 필요한 수험생에게 좋은 게 특징이다.
아울러 혈당치를 떨어뜨려 당뇨환자에게도 좋다고 알려져있다. 신맛이 특히 강해 말려서 차로 마시거나, 한약재로 이용되는데, 한의학적으로는 만성기관지확장증 환자의 기침과 천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며 폐 기능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산수유차
약간의 단맛과 떫은맛, 강한 신맛이 나는 열매 산수유는 10월 중순 이후부터 수확되므로 차로 우려 가을에 마시기 더없이 좋다. 산수유차는 허약한 콩팥의 생리기능을 강화하고, (최근 광고를 통해 유명세를 탄 데에서도 알 수 있듯) 정력을 증가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정기를 돋아 주는 효능이 손꼽히면서 중년남성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두충차
비타민C 함유량이 녹차보다도 많은 두충차는 강장효과가 있어 옛날부터 한방에서 몸을 튼튼히 하는 데 사용돼왔다. 혈액순환을 도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이뇨작용으로 신장 기능을 도우며, 간해독에도 좋다. 이에 따라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은 물론, 요통, 관절통, 신경통 등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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