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차

차가운 음료보단 따끈한 차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10℃ 안팎을 넘나드는 요즘 같은 날에는 따뜻한 차를 마셔 몸의 온기가 유지되도록 돕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감기예방, 건강관리도 좋지만, 차의 은은한 향을 맡으며 저물어 가는 가을을 만끽하는 것 또한 좋을 터. 제철 과일과 이파리로 우려낸 차는 저마다 효능이 있어, 환절기 감기는 물론 각종 질병 예방에 탁월하다. 운치를 담은 차 한잔에 건강 걱정까지 말끔히 해소해보자.

 

 

국화차

중국 명나라 때의 본초학자 이시진의 약학서 본초강목은 국화차에 대해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위장을 편안케 하고 오장을 돕는다’고 전한다. 국화에는 비타민A, 비타민B1, 콜린, 스타키드린, 아데닌 등 눈과 간 기능 회복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눈을 밝게 하고, 간장을 보호하며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수험생 등 장기간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 마시면 좋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국화차 중 일부는 식용이 아닌 감국으로 이뤄진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감잎차

레몬의 20여배에 달하는 비타민 C를 함유한 감잎차는 나이트로사민이라는 암 물질을 제거하는 효능이 뛰어나 암 예방에 좋다. 타닌이 함유돼 있어 얼굴이 잘 붓지 않을 뿐 아니라, 이뇨작용으로 혈압과 동맥경화,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 약산성이므로 알칼리성 약초 차와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하며, 변비가 있는 사람은 삼가는 게 좋다.

 

오미자차

오미자차는 단만, 쓴맛, 신맛, 떫은맛, 매운맛 등 5가지 맛이 모두 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중추신경계통의 반응성을 높여 뇌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기능을 안정시킴에 따라 치매를 예방하며, 사고력이나 집중력이 필요한 수험생에게 좋은 게 특징이다.

 

아울러 혈당치를 떨어뜨려 당뇨환자에게도 좋다고 알려져있다. 신맛이 특히 강해 말려서 차로 마시거나, 한약재로 이용되는데, 한의학적으로는 만성기관지확장증 환자의 기침과 천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며 폐 기능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산수유차

약간의 단맛과 떫은맛, 강한 신맛이 나는 열매 산수유는 10월 중순 이후부터 수확되므로 차로 우려 가을에 마시기 더없이 좋다. 산수유차는 허약한 콩팥의 생리기능을 강화하고, (최근 광고를 통해 유명세를 탄 데에서도 알 수 있듯) 정력을 증가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정기를 돋아 주는 효능이 손꼽히면서 중년남성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두충차

비타민C 함유량이 녹차보다도 많은 두충차는 강장효과가 있어 옛날부터 한방에서 몸을 튼튼히 하는 데 사용돼왔다. 혈액순환을 도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이뇨작용으로 신장 기능을 도우며, 간해독에도 좋다. 이에 따라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은 물론, 요통, 관절통, 신경통 등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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