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떨어진다고 멋대로 사업 중단”

경기관광公, 안산쓰레기매립지 부지 스포츠 시설 조성 ‘STOP’… 주민들 반발

경기관광공사가 안산쓰레기매립지(이하 매립지) 부지에 스포츠 시설 조성 사업을 추진해오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업을 중단,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8일 안산시와 매립지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상록구 본오동 665의 55 일대 안산쓰레기매립지에는 지난 1989년부터 6년여 동안 안양과 과천, 수원 등 인근 8개 자치단체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가 매립됐다. 매립지는 경기도가 소유하고 있는 잡종지 45만1천432㎡와 국토부가 소유하고 있는 3만9천427㎡ 등 총 49만859㎡ 규모로, 오는 2014년 12월 매립지에 대한 사후관리가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경기관광공사는 이 일대를 스포츠 레저타운으로 조성키 위해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지난 8월 갑자기 사업을 중단했다.

 

대규모 골프장이 들어서는 인근 송산그린시티조성사업으로 인한 사업성이 저하와 지반 안정화를 위한 성토 토량확보의 장기화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해당 매립지는 폐기물관리법상 공원 및 문화, 신·재생에너지 시설 이외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토지이용이 제한돼 있으며, 현재 사후관리중인 행정재산으로 매각도 불가능한 상태다.

 

더구나 매립지의 지반 침하가 계속 나타나고 있고, 매립가스까지 발생하고 있어 사후관리 종료 전에 침출수와 지하수 수질, 배출가스 성질 등 정확한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한 뒤 종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해당 지역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통해 보완 조치한 뒤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원과 체육시설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43)는 “그동안 쓰레기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매립지 인근 주민들이 희생해 온 만큼 이제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조성해 환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매립가스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할 경우 악취를 유발, 매립지에 식재된 식물들을 고사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악취 발생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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