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박윤환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장

“무역 1조 달러 클럽 달성… 한국은 역시 강하다”

한국이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독일, 일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그동안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국가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공업 기반이 튼실했지만 한국은 1인당 GNP가 100달러도 되지 않는 최빈국이었다.

그러나 불과 반세기 만에 GNP 2만 달러를 넘어섰고 우리 무역이 역사 이래 최고의 번성을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계 무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박윤환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장(52)은 “요즘 젊은이들은 ‘1조 달러 달성이 대단한 일이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지난 1960~70년대 산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산업역군들에게 그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며 “글로벌 대기업과 치열한 내수 시장의 경쟁 속에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게된 중소제조기업,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역동성 등 무역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삼박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결과이다”고 설명했다.

한국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주도한 경기지역 수출기업들은 지난 10월말까지 수출은 전체 15.8%인 730억 달러, 수입은 18.5%인 804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지역 수출기업들의 주요 수출품목은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평판디스플레이어 및 센서, 영상기기, 자동차 부품 순이며 최근 5년간 주요 수출품목의 변화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경기도내 수출기업에 주는 의미는 무엇이고 계속되는 경제 불황속에 돌파구를 찾아보고자 한다.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경기지역 수출기업에 주는 의미는.

▲세계에서 9번제로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한 것은 단순 규모면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무역에서 주역으로 발돋움했다는 의미뿐 아니라 우리의 독자적인 위상과 영향력을 세계에 부각시켜 한국형 무역모델을 정립하는 출발점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1조 달러 달성은 우리 제품의 수출경쟁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반증인 동시에 우리 제품 대한 ‘코리아프리미엄’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 경기지역 제품들은 치열한 내수 경쟁을 통해 전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가격면에서는 저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때 도내 수출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과 제품 가격 상승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는 도내 수출중고기업 육성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

▲최근 중소기업들의 지원을 위해 유관기관이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경기지역본부는 수출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 지원 사업의 하나로 동경상품전 등 11 차례의 제품 전시회를 하고 있으며 동남아 IT 시장개척단 등 2회에 걸쳐 155개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FTA 활용 교육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담당자 컨설팅 및 설명회 개최, e-수출기업화, e-book 지원사업과 인터넷 해외 마케팅 등 전자무역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비지니스센터 운영, 무역현장 컨설팅 지원, 무역기금 융자, 무역실무 연수 및 설명회 개최 등 수출기업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무역이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특정 품목에 치중돼 품목의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경기지역 업체들에게 수출 품목 선정 등에 대해 조언한다면.

▲경기도내 주요 수출 품목은 반도체, 자동차, 휴대전화,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영상기기, 자동차부품으로 도내 전체 수출에 56.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 수출구조가 중국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세계 최대의 시장이자 제품 생산국인 중국의 비상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글로벌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기존 주요 수출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제고하고 제품이 우수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경기지역 수출기업의 무역장애가 있다면 어떤 것이고 해결 방안은.

▲도내 수출은 주요 품목이 전체 수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소수 주력 품목 구조이다. 또한 수출 대상국도 중국(30.3%)과 미국 (12.1%)에 치중하고 있어 이들 국가의 경기가 우리 수출기업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수출품목, 수출 대상국이 적다는 것은 도내 기업들이 대내외 환경 변화에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출기업의 해외 신흥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선 다변화 노력과 함께 도와 수출유관기관들의 도내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경쟁력 있는 수출기업 육성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나서 기업들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FTA가 경기지역 업체들의 수출입 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듯 한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우리나라는 미국, EU, 인도 등 거대 경제권과의 FTA 체결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마음놓고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경쟁국 기업들과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때 무기를 하나 더 가지고 싸우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FTA를 체결하기만 하면 모든 수출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별, 품목별로 사전에 준비해야할 사항(사전인증수출자 지정 등)도 있고 사후 검증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경기지역본부를 포함한 많은 수출지원기관들이 수출기업들을 돕기 위해 설명회 컨설팅,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FTA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수출기업 당사자이기 때문에 유관기관들의 지원을 활용해 FTA의 파고를 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앞으로 한·중·일은 주요 수출 품목 자체가 비슷하기 때문에 FTA 체결에 있어서 정부와 기업, 기업지원 유관기관들의 철저하고도 신중한 대비가 필요하다.

대담=정재환 경제부장 jay@kyeonggi.com

정리=최원재 기자 chwj74@ekgib.com

사진=김시범 사진부장 sbkim@kyeonggi.com

■박윤환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 본부장 프로필

1960년 8월 28일

학력

1985. 2.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9. 8.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경제학 석사)

1994. 8. - 1995. 7. 중국 對外經濟貿易大學 수료

경력

1985. 1. - 1997. 3. 한국무역협회 일간무역 기자

(물류, 관세·통관, 금융·외환, 세제담당 역임)

1997. 3. - 1998. 11. 한국무역협회 일간무역 차장

(기계·자동차·조선 등 중공업 담당)

1998. 11. - 1999. 3. 한국무역협회 IMF대책반 Trade Ombudsman

1999. 3. - 2001. 3. 한국무역협회 무역지원실 Trade Consultant

2001. 3. - 2004. 3. 한국무역협회 무역진흥팀 팀원

2004. 3. 한국무역협회 남북교역팀 팀장

2006. 4.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 지부장

2009. 3. 한국무역협회 무역진흥팀 팀장

2010. 1.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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