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지역 구석구석, 신나는 공연으로 행복을 전달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 코미디언, 탤런트, 국악인 등 연예인으로 구성된 한국연예예술단(단장 전병찬)은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발판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화제의 키워드로 떠오른 이른바 재능기부다.

 

지난 2005년 공연봉사를 펼치고자 11명으로 출발했던 예술단은 어느덧 연예인 40명, 후원인 20명으로 회원만 60명을 넘어섰다.

 

분기별로 한 차례씩 가요, 코미디, 국악 공연을 준비해 연간 4번의 공연을 하려는 계획이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2010년에는 8번이나 무대에 섰다.

 

지난해 11월 말 영월교도소 공연에 이어 12월 15일 화성노인전문요양원 자장면, 떡, 과일 전달과 함께 공연까지 8번의 공연을 치렀다.인원이 넉넉해진 탓에 한 차례당 6명에서 10명씩, 스케줄이 맞는 데로 참여하면서 이같이 수차례의 무료공연을 하는 게 가능하다.

 

예술단이 향하는 곳은 노인시설, 장애인시설, 병원 등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아픈 것을 치료하는 데 웃음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믿음에서다. 최근에는 교도소까지 저변을 넓혔다. 자신들의 공연을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간다는 다짐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펼치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장애인 시설에서는 공연을 관람하던 지적 장애인이 불쑥 무대로 올라와 가수를 껴안고 놓아주지 않는가 하면, 가지 말라고 서럽게 울기도 한다고. 덕분에 공연을 마치고도 한 시간이나 떠나지 못한 일도 있다.

 

교도소는 규율이 엄하고, 분위기가 딱딱해 신나게 공연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흥이 나서 손을 잡고 같이 춤을 추고 싶어도 통제된 턱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시설보다도 좋아하며 환호성을 외치는 탓에 다음 달에도 교도소 위문 공연을 떠날 계획이다.

 

예술단은 일반인을 위한 공연도 펼친다.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시설 위주의 공연을 하다 보니 일반 시민을 위한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느낀 탓에 ‘수원실버가요제’를 만들게 됐다. 지난 2007년 만들면서, 65세 이상의 노인 16명이 출전해 노래실력을 뽐내는 노래자랑 대회다. 공연 사이사이마다 예술단이 축하공연을 펼치면서 흥을 더하다 보니,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예선전 경쟁률도 수대일에 이르고 있다.

 

공연과 더불어 식료품과 상품도 전달한다. 노인복지관과 장애인 시설에는 쌀과 과일 등을 전달하고, 가요제 대상에게는 부상으로 김치냉장고를 제공하고 있다.

 

연예인 회원들이 매달 2만원씩 부담하는 회비로는 공연경비를 충당하는 데도 어림없어, 좋은 뜻을 펼치려는 후원인들이 매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부담한다. 경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탓에 후원금을 모으기가 어려워지는 게 요즘 예술단이 하는 고민이다.

 

전병찬 단장은 “웃음이 어느 곳보다 필요하지만, 접하기 어려운 곳이 있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뒀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예술단이 선사하는 흥겨운 공연을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_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