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지역 농경지 급증, 생태계훼손 위험수위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민통선지역이 지나친 농경지 개발로 생태계 훼손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친환경농업 유도, DMZ 트러스트 운동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경기개발연구원 박은진 연구위원이 발표한 ‘민통선지역 생태계 훼손요인 및 영향 저감방안’ 연구자료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경기도 민통선지역의 산림면적 감소율은 약 20%로, 경기도 전체 산림면적 감소율 7.5%에 비해 2.7배나 높았다.

 

또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농경지 면적은 약 15% 줄어든 반면, 파주와 연천의 민통선지역 농경지 면적은 25%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민통선지역 내 인삼재배지가 급증하면서 생물종의 서식환경을 해치고, 경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파주와 연천 전체면적 중 민통선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이내지만, 신규 인삼재배지 60% 이상이 민통선지역에 몰려 있었다.

 

그동안 민통선지역 주민들은 친환경 농업으로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데 이바지했으나, 최근 숲과 습지를 농경지로 전환하고 자연 농로와 농수로 포장이 늘면서 생태계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박은진 연구위원은 “DMZ와 민통선지역의 생태계와 주민 생산 활동이 공존하려면 보전가치가 높은 서식처에 대한 조사와 지도 작성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생물다양성 관리계약 제도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농약사용량을 줄이고 둠벙 및 습지 조성 등 친환경 농업 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박 위원은 “인삼재배지와 같은 훼손지는 재배 전후에 토양환경을 관리하고 복원될 수 있도록 재배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지역주민은 물론 전 국민이 나서보전가치가 높은 서식처와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