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과 거리…작품 선정에 신중을”

제8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 개·폐회식 작품 모두 공중극 선정… 3일간 200여회 공연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개·폐막식 작품을 모두 공중극으로 선정하고, 공연·예술 축제와는 거리감이 있는 체험 행사까지 진행돼 작품 선정에 좀 더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3일 간 200개에 이르는 작품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 관람객들이 공연작품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8일 안산예당과 시민 등에 따르면 안산예당은 오는 5월 4일부터 3일 간 총 8억원의 예산을 들여 고잔신도시 광덕로 25시 광장에서 ‘거리의 색·동·감(色·同·感)’이라는 슬로건으로 제8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진행한다.

 

이번 거리극축제 행사에는 해외 및 국내 공식극단 11개, ASAFringe 16개, Street Campus 6개, ASAFutures 17개, 특별공연팀 5개 등 66개 팀의 193개 작품이 야외 무대에 오른다.

 

그러나 이번 축제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개·폐막식 작품이 모두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작품으로 선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두 작품 모두 공중 퍼포먼스 장르인데다, 폐막작인 아르헨티나 작품인 ‘비상’의 경우 타악이 빠지는 것 이외에 개막작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축제 시작날인 5월 4일에는 주간 38회, 야간 13회 등 51회의 공연이, 5일에는 주간 55회, 야간 15회 등 모두 70회 공연이,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주간 63회, 야간 9회 등 72회 공연이 준비되고 있어 과다한 공연 일정으로 관객들이 작품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도 특별공연으로 선정된 작품들의 선정 기준이 모호한 점과 많은 부대행사 가운데 소방 및 과학체험 등 공연예술축제와 어울리지 않는 행사가 포함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시의원 “축제가 8회째를 맞은 만큼 이제는 양적인 것보다 질적인 면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할 것”이라며 “사무국을 상설화하지 않은 채 축제가 있을 때만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어 축제가 짜임세 면에서 아쉬움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산예당 관계자는 “개·폐막식 작품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예술성 높은 작품으로, 타악이 있고 없는 것 역시 차이가 크다”며 “지난해 공연수가 적다는 지적이 있어 다양한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많은 작품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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