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배고픔·고통 함께 나누겠습니다”

의정부 ‘119 한솥밥’ 3주년

14일 오전 11시20분, 의정부시 가능 역 광장.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 등 200~300명이 간이의자에 앉아 있거나 길게 줄을 섰다.

매주 월, 수, 금요일마다 어김없이 제공되는 점심식사를 하려고 멀리 서울에서까지 찾아온 사람들이다.

혼자 사시는 분이나 한눈에 봐도 처지가 어려운 분들이 많이 눈에 띄는 가운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과 국, 반찬을 배식받은 어르신들은 맛있게 식사를 했다.

3년째 계속되는 ‘119 한솥밥’ 현장의 모습이다.

119 한솥밥은 지난 2009년 5월13일 경기도 무한돌봄 사업의 하나로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운동으로 시작했다. 북부 상공회의소가 식자재비, 운영비를 지원하고 코레일 수도권 북부지사는 장소제공, 의정부 부녀 의용소방대는 급식 자원봉사를 맡았다. 이후 사단법인 ‘119 한솥 나눔’이 설립돼 운영을 맡고 있다.

각종 생필품 기증, 의료상담, 이미용 봉사 등 주민과 기업, 종교, 사회단체의 사랑나눔 참여도 잇따랐다. 의정부의료원, 성모병원, 미2사단 장병, 교회, 성당, 민간기업, 사회단체, 정치인, 개인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덕분에 4월 말 현재 모두 448회에 걸쳐 14만4천246명에게 점심식사가 제공됐으며, 의료상담 5천951명, 이미용 서비스를 받은 사람은 4천578명에 이른다.

꾸준한 이웃돕기 손길에 의정부시는 이날 한솥밥 3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갖고 이윤분 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윤분 119 한솥 나눔 대표는 “119 한솥밥은 이웃의 배고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이웃사랑 실천”이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해 이웃사랑의 바이러스가 널리 확산 되도록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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