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지하차도를 인수하라고?”

‘신길지하차도’ 안산시 난색 시의회 “LH 대책 마련해야”

안산시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신길지하차도가 지난 5~6일 내린 집중호우로 70시간 가까이 침수돼 지하차도 인수인계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안산시의회 성준모 의원은 10일 열린 제194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지난 5일과 6일 안산지역에 300㎜의 집중호우에 침수돼 불편을 초래한 신길지하차도 침수는 인근 신길택지지구 개발에 따른 인재였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성 의원은 “이번 집중 호우로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안산·시흥 스마트허브 근로자들이 출근길 교통대란을 겪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신길택지지구 개발로 인해 자연상태로 저류하던 빗물이 빠른속도로 도로에 유입되고 그 물이 다시 하천을 범람시켜 농경지와 도로가 침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 의원은 “최근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우기철 많은 강수가 예상돼 매년 이러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신길택지지구개발 사업 시행자인 LH 측에 모든 책임이 있는 만큼 LH와의 협의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하차도 주변은 도로 지반높이가 최저 5.31m인 반면 인근 신길 2천의 홍수위는 6.78m로, 이번 집중호우는 신길천 수위가 5.31m 이상 상승해 하천수가 우수관을 통해 역류하면서 신길지하차도가 침수된 것”이라며 “이런 문제가 예상돼 LH 측에 그동안 지속적인 보완을 요구했으나 지난해 12월 31일 신길지하차도 공사 준공 전 시설물 인수·인계 점검에서 이 같은 문제가 보완되지 않은 것을 발견, 인수·인계를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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