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서부순환로 TG 애물전락

요금징수 방침 백지화로 무용지물… 교통사고만 유발

요금을 받지 않으면서 무용지물이 된 의정부시 서부순환로 톨게이트가 교통사고 유발 등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15일 의정부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시는 서부순환로 녹양동 17호 광장~호원동 서울시계 8.3km 구간 이용차량의 요금 수납을 위해 지난 2006년 서부순환로 중간지점에 톨게이트를 설치했다. 시는 당초 지난해 6월부터 오는 2015년까지 통행료를 징수할 방침이었으나, 요금 징수로 서부순환로 이용 차량들이 도심간선도로 등으로 몰려 또 다른 교통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서부순환로 건설을 위해 발행한 570억원의 지방채 상환도 마무리돼 요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후 톨게이트 구조물은 무용지물이 돼 의정부시를 홍보하는 전광판으로 전락한 상태다.

문제는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왕복 6차선 양옆에 철판이 덧대져 있어 폭이 좁아지면서 여기를 통과하는 운전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데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23일 오후 7시40분께 이 곳을 지나던 한 차량이 톨게이트 기둥에 충돌하면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4월에도 택시가 기둥에 충돌해 운전자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시민 김모씨는 “운전자들이 구조물을 보고 위압감을 느껴 속도를 줄이고는 있으나 충돌사고가 빈번한 편”이라며 “특히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이나 새벽, 안개 낀 날에는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도로공사에 호원나들목 설치 전에 앞당겨 해당 구조물을 우선 철거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도로공사 측은 예산 등의 문제로 내년 중 철거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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