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 마음을 나누는 ‘2박 3일’

안산대안교육센터 ‘소중한 만남, 선생님과 함께하는 캠프’

“선생님께서 올려다 보시는 눈빛을 보며 내마음이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안산 S공고의 K군(17)은 안산대안교육센터가 마련한 ‘2012 소중한 만남, 선생님과 함께하는 캠프’에 참가했다. 학교를 그만두려고 자퇴원서를 제출했다가 선생님이 “함께 놀러가자”는 제안을 수락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숙소에 TV도 없어 짜증만 났던 K군. 그러나 저녁 시간에 선생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 것은 물론 밤에 이뤄진 세족식에서 선생님이 발을 씻겨주시면서 학교를 그만두는 것을 말리자 점점 심경의 변화를 갖게 됐다.

K군은 캠프를 마치며 “이상하게 학교에서 말씀하시는 것과 달랐어요”라며 “저는 여기 캠프에 참여한 선생님들과 친구들 앞에서 맹세했습니다, 학교를 반드시 졸업할 것이라고요”라는 소감을 발표,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안산대안교육센터가 경기도내 고등학교 교사와 학교생활에 적응이 어려운 학생, 장학사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개최한 ‘2012 소중한 만남, 선생님과 함께하는 캠프’에서 일어난 기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안센터와 경기도교육청이 ‘소중한 만남’을 주제로 2008년부터 방학 기간을 이용,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으며 청소년의 인성발달 및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재 인식해 학교생활의 적응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이번 캠프는 교사와 학생들이 모든 프로그램에 사제동행(師弟同行) 하며 학교폭력예방교육, 법교육, 자치법정(모의재판), 극기체험 등 다양한 체험위주로 진행됐다.

안산대안교육센터 관계자는 “스승과 제자가 같이 생활하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소중한 만남의 기회가 됐다” 라고 평가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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