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사건ㆍ사고 속출… 기온 떨어져 출근길 대란 우려
5일 정오께 경기지역에 기습 폭설이 내리면서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사건·사고가 속출하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모했다.
특히 퇴근시간대에는 빙판길로 바뀐 도로에 차들이 몰리며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등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화성 12㎝, 과천 11㎝, 수원 10.5㎝, 광명 9.5㎝, 가평 8.8㎝, 구리 7㎝ 등 도내 평균 7.4㎝의 눈이 내렸다.
오후 내내 내린 눈으로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 등 외곽 할 것 없이 차량이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곳곳에서 정체가 발생했다.
수원을 관통하는 1번국도를 비롯해 분당 미금역 등 도심 주요 도로는 오후부터 차량들이 가다 섰다를 반복하며 거북이 걸음을 이어갔다.
서해안 고속도로도 오후 한때 앞이 안보일 정도로 눈이 내려 당진에서 평택 방향은 도로가 1시간 넘게 마비되기도 했다.
또한 쌓인 눈으로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지 못한 차량들이 멈춰있거나 미끄러지면서 부딪치는 등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55분께 오산시 궐동지하차도에서 오산대 방면으로 우회전하던 시내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보도 위 보행자 신호기를 들이받아 승객 10여명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일대 교통이 혼잡을 빚었다.
언덕길 교통통제도 잇따랐다.
오후 1~2시 성남 남한산성로 변전소삼거리~산성터널 3.4㎞, 안산 월피동 항아리 고개 200m, 분당 하오개로 한국중앙연구원~의왕 양방향 3㎞ 등 18개 구간 도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북부지역의 포천시 수원산고개 국지도 56호선 3㎞ 구간과 남양주시 차산리고개(지방도 86호선) 1.5㎞ 구간 등도 통제가 이어졌다.
비상근무에 나선 공무원 등 1만여명은 도심 주요 간선도로에 염화칼슘 등을 뿌리고 쌓인 눈을 치우는 제설작업에 힘썼지만, 순식간에 쏟아진 눈으로 교통대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6일 아침에는 수원 영하 10도, 문산 영하 14도, 이천 영하 11도 등으로 올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돼 밤새 꽁꽁 언 도로로 출근길 대란이 우려된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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