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없는 눈폭탄에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

경전철 멈추고… 雪雪긴 퇴근길 ‘발 동동’

도내 기습 눈폭탄에 의정부경전철 선로 위 멈춰 시민들 ‘당황’

학교 앞 마중나온 차량 아수라장… 직장인 귀가 포기 사태 속출

5일 기습 눈폭탄에 경전철이 멈춰서고 도로가 통제되는 한편, 도심 곳곳에서 크고작은 교통사고가 발생,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더욱이 강추위에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으며 퇴근길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하교시간 자녀를 걱정한 학부모들이 학교 앞으로 몰려들며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이날 경기지역 곳곳에 대설ㆍ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후 1시41분께 운행 중이던 의정부경전철 차량 10대 가운데 시청역 부근 2대를 비롯한 4대가 선로 위에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의정부경전철(주)는 즉시 전원을 차단하고 승객 150명을 안전하게 대피시켰으나, 사고발생 6시간이 지난 오후 8시 현재도 운행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주)는 “선로 중간에 멈춰선 차량을 역으로 견인하고 선로를 점검하고 있으며, 오늘 내로 복구는 힘들 것 같다”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원공급 문제로 폭설 때문은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큰 눈이 예보돼 경전철을 이용하기 위해 많은 시민이 경전철역을 찾았지만, 이날 사고로 운행이 중단돼 큰 불편을 겪었다.

이와 함께 오후 4시10분께 양주발 인천항 코레일 소속 1호선 전동차가 회룡역에서 동력장치 이상으로 15분가량 운행을 중단해 승객들이 추위에 불편을 겪었다.

또 이날 미처 월동준비를 못한 차량들이 많아 각 보험사에는 평소보다 2~3배 가량 많은 긴급출동서비스와 사고접수가 빗발쳤다.

동부화재에는 이날 긴급출동서비스 전화가 30분 간격으로 600~700건(평소 300건) 쏟아졌으며, 사고접수 역시 30분 간격 1천건(평소 300건) 넘는 전화에 직원들은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LIG손해보험 역시 지난달 5일 기준(오후 4시) 4천358건이던 긴급출동접수가 이날 5천418건으로 1천여건 증가했으며, 사고접수도 569건에서 793건으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하교길 자녀들을 위해 학부모들이 대거 학교 앞으로 몰리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학부모 J씨(43ㆍ여)는 “눈이 많이 내렸지만, 평소와 달리 학교에서 문자 등을 보내지 않아 부랴부랴 아이를 데리러 나왔다”고 전했다.

또 많은 눈이 내린 뒤 강풍이 불며 도로가 얼어붙으며 퇴근길 도심곳곳은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귀가를 포기하고 직장 인근 찜질방과 여관 등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언덕길을 중심으로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성남 남한산성로 변전소삼거리~산성터널 3.4㎞, 안산 월피동 항아리 고개 200m, 분당 하오개로 한국중앙연구원~의왕 양방향 3㎞ 등 16개 구간 도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한편, 눈은 이날 밤 9시를 기점으로 순차적으로 멈출 예정이지만, 밤 10시부로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강추위가 이어져 아침 출근길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김동일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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