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준비하는 운전자가 교통사고로부터 자유롭다

때 아닌 한파와 폭설이 내리고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때쯤 운전자라면 당연히 월동 장비를 갖춰 사전에 준비하고 운행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눈이 내릴 경우 월동장비를 준비하지 못한 운전자는 도로 위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월동장비를 준비하지 못한 차량들은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도로에 멈춰서 겨울철 교통체증의 주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겨울철 운전은 항상 긴장감을 갖고 방어운전을 머릿속에 상기시켜 운행해야 한다.

첫째, 운전의 기본은 최소 전방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면 차량 안과 밖의 기온차로 차량 유리에 성애가 낀다.

뿌옇게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운전자는 손바닥만큼만 성애를 제거하고 운전한다. 운행 전 충분하게 예열시켜 전방 시야를 확보한 뒤 운전해야 한다.

차량에 쌓인 성애나 눈을 제거하지 않고 운전하면 시야 확보가 안돼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둘째, 후륜 구동차를 운전하는 경우인데, 눈이 내리면 후륜 구동차는 체인을 장착하지 않고 고갯길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물론 전륜 구동차도 타이어 마모의 정도에 따라 황당함이 발생할지도 모를 상황이 올 것이다.

스노우 체인 등은 미리 차량 안에 비치해 눈이 쌓일 경우 즉시 장착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자.

셋째, 앞 두가지 조건을 갖춰도 겨울철에는 눈이 쌓인 인도보다는 제설작업이 잘된 도로를 걸어가는 보행자가 많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주택가 골목이나 눈이 녹지 않은 인도 주변을 지날 때는 좌우를 살피고 서행으로 통과해야 한다.

넷째, 영하의 도로는 결빙 구간이 많아진다. 겨울철 양지는 응달이 진 음지보다 상대적으로 결빙 구간이 적다. 하지만 응달진 곳과 다리를 예측하고 운전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응달 결빙구간에서 급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차량이 밀리거나 돌수 있으니 예측 운전으로 급 브레이크를 피하고 속도도 줄여 주행하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는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

특히 겨울철에는 돌발 변수가 많은 만큼 운전자들은 운전 전에 스노우 체인을 준비하는 등 비상상황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방어운전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또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의 조건은 도로관리청의 신속한 제설 작업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고갯길, 다리 위, 응달진 곳 등은 열선을 깔거나 친환경적인 방법의 제설 시스템도 하루 빨리 갖춰져야 겨울철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

이밖에 손해보험사들도 보험료 인상에만 안주하지 말고 사고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대안을 마련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주 상 근 양평경찰서 교통관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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