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개최 ‘큰그림 그리기대회’ 무산되나… 北 핵실험 강행에 부정적 시각 등 사업 차질 불가피
북한 핵실험으로 ‘참여협육·평화교육 큰그림 그리기대회’ 남북 공동 개최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오는 5월24일부터 31일까지 파주 평화누리 공원에서 큰그림 그리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특히 이 행사를 남북한이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행사 기간 판문점에도 그림을 전시하고, 남북 학생들이 참여하는 DMZ 자전거 행진 등 세계 인류평화 및 남북한 평화유지와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구상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달 해당 비영리 기구를 방문해 협의한 데 이어 북핵 실험 직전인 12일 오전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승인 신청을 했다.
하지만 12일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북한 주민 접촉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북핵사태에 따른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각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경색될수록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접촉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보면 정서상 남북 공동 개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동 개최를 추진은 하되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방침을 철저히 따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큰그림 그리기 대회는 도내 50개 학교와 타 시·도 10개 학교의 학생, 학부모, 교사가 50명씩 참여해 그린 가로 5m, 세로 3.6m 크기의 그림을 모아 전체 300m에 이르는 그림을 함께 전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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