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北 근로자 모두 철수… 피해 확산
개성공단 北 근로자 모두 철수… 피해 확산
서해 5도, 뱃삯 50% 지원에도 관광객 감소
송 시장 “글로벌캠퍼스, 외국대학들도 불안감”
북한이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들을 모두 철수하기로 하면서 인천지역 개성공단입주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창수 인천개성공단입주협의회장은 “개성에 확인해보니 아직 북측으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은 없다고 했지만 내일 아침 출근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일부 기업들은 벌써 조업이 중단됐고 점차 피해가 확대되고 있어서 걱정이 많다”고 설명했다.
연일 북한의 위협수준이 높아지면서 인천지역 투자유치나 관광산업에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8일 “송도글로벌캠퍼스에 분교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유럽 명문대학 겐트대학 측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남북 긴장상태를 염려해 상황을 설명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송 시장은 이와 함께 “비록 전쟁이 나지 않더라도 이런 군사적 긴장상황이 계속되면 외국인 투자유치, 각종 교류행사, 주가하락, 외평채 금리인상, 국가부도 리스크 증가 등으로 여러가지 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근심도 늘고 있다.
이승주 투자유치본부장은 “국내에서는 동요가 크지 않지만 외국의 시각에서는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인 것 같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우려를 밝히는 외국기업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현실적인 고민으로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산업에도 적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해5도를 오가는 여객선 예매는 모두 6천289건이었으나 취소가 2천425건으로 39%에 달했다.
4월 현재 예매현황은 2천492건으로 3월과 비교하면 60%나 줄었다.
시가 서해5도 관광활성화 방안으로 뱃삯을 50% 지원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섬 숙박 관광객 예약 취소도 1천295명으로 34%나 됐다.
신규 취항한 백령항로 대형 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 예약 취소도 줄을 잇고 있다. 3~4월동안 취소인원은 4천878명으로 크게 늘어나 운항이 곤란할 정도다.
여객선사 측은 일일 운항 유류비 2천400만원조차 충당하기 어렵다며 적자 보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여객선이나 숙박 관광객들의 예매 취소가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안정화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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