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등 1기 신도시 몸값 ‘추락’… 6년새 시가총액 28조 증발

중대형의 몰락

시가총액 하락 비중 83% 분당 아파트 감소 ‘최고’

가격 반등 기대감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서울 접근성ㆍ인프라 경쟁력

1기 신도시 시가총액이 고점대비 28조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주)부동산써브에 따르면 4월 2주 현재 1기 신도시 총 27만7천19가구의 시가총액은 106조7천71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가총액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2007년 4월 2주 135조178억원과 비교하면 28조2천465억원 낮은 수치다.

고점대비 감소한 1기 신도시 시가총액 28조2천465억원 중에는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시가총액 하락비중이 약 83%(23조3천406억원)에 달했다. 반면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시가총액 하락 비중은 약 13%(4조9천59억원)로 낮았다.

특히 분당 중대형 시가총액은 지난 2007년 4월 당시 40조1천570억원이었지만 현재는 13조3천347억원 감소한 26조8천223억원으로 급락했다. 일산 중대형은 4조2천852억원 감소한 8조7천507억원, 평촌 중대형은 2조4천500억원 감소한 5조7천768억원, 산본 중대형은 1조6천877억원 감소한 4조5천758억원, 중동 중대형은 1조5천831억원 감소한 5조5천65억원이다.

중소형 시가총액 감소도 분당이 가장 컸다. 분당 중소형 시가총액은 지난 2007년 4월에는 23조6천524억원이었으나 현재는 3조2천86억원 감소한 20조4천438억원으로 낮아졌다. 일산 중소형도 1조7천836억원 감소한 11조150억원으로 1조원이 넘는 하락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1기 신도시 가격 전망이 계속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1기 신도시는 아파트 노후화를 제외하면 서울 접근성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분당 중대형 거주 주민 박모씨(46)는 “5년전에 비하면 집값이 30%이상 떨어진 것 같다”면서도 “최근 부동산대책에서 수직 리모델링이 허용되면서 어느 정도 가격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4ㆍ1부동산대책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돼 가격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리모델링 규제가 어느 정도까지 완화되고 얼마나 빨리 시행될 것인지가 향후 가격 등락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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