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ㆍ융합ㆍ글로벌… ‘콘텐츠 산업 메카’ 또 한번의 도약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창조경제’가 시대적 화두로 부상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가장 반기는 분야는 ‘콘텐츠’ 산업계다. 업계는 창조경제의 핵심 모토가 창의력과 콘텐츠라고 여기고 있다.
‘콘텐츠 산업이 곧 창조산업’ 이라는 기본적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방증하듯 올해 콘텐츠 산업 규모는 지난해 89조원보다 11조원이나 확대된 10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중심에 경기도가 있다. 도는 만화와 게임, 출판, 영상 등의 핵심 콘텐츠를 집중 육성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최동욱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이 올해 핵심 키워드를 ‘스마트, 융합, 글로벌’로 정한 이유도 도가 가진 역량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함이다.
최 원장은 “앞으로 핵심 콘텐츠가 있느냐, 없느냐가 세계 콘텐츠 시장 점유를 결정짓는 명백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신규 콘텐츠 발굴로 킬러 콘텐츠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Q 국내 콘텐츠 산업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A 세계 콘텐츠 산업 규모는 2011년 기준 1조6천억 달러 규모다. 이중 국내 콘텐츠 산업은 세계 10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해 89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DP 기준으로 15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타 산업 대비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Q 경기도의 점유율이 궁금하다
A 경기도는 국내 콘텐츠 산업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중요한 거점 기지다. 스마트 융합 콘텐츠 산업 메카가 되기 위한 훌륭한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다.
성남의 게임, 부천의 만화, 애니메이션, 파주의 출판, 고양의 방송영상 등 각 지역마다 특화된 클러스터를 통해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또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굿 게임쇼(구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를 통해 국내 기능성 게임 시장 선도는 물론 본격적인 세계 기능성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Q 말씀하신 ‘굿 게임쇼’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준비는 잘 돼 가는가
A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 SK텔레콤 등 국내ㆍ외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총 250여개의 기업이 참가 신청을 마무리 했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A 우선 ‘기능성’ 이라는 용어의 모호함 때문에 올해부터는 ‘굿 게임’으로 명칭을 바꿨다. 개최시기도 가정의 달이 5월로 당겨져 오는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장소도 전문 전시장인 고양 킨텍스로 이전했다. 양적 확대뿐 아니라 이번 행사에는 찰스 패트릭 로즈(Charles Patrick Rose) 미국 교육부 전 법률위원장, 다니엘 다다니(Daniel Dardani) MIT 게임 연구소 기술특허담당관 등 게임 분야의 국내ㆍ외 석학 10인을 ‘굿 게임쇼 콘퍼런스’에 초빙했다.
여기에 70여개가 넘는 바이어가 입국해 글로벌 행사로서의 면모도 갖춰 나가고 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는 물론 가족 단위의 관람객도 지루하지 않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게임과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기대해도 좋다.
Q ‘굿 게임쇼’ 이후 주력하는 사업(혹은 행사)이 있나
A 물론 있다. 금년 10월 중 도내 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라이선스 전문 행사인 ‘G-con trade Market’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 판로 개척이 힘든 기업을 대상으로 구매자와 중개인을 매칭 해주는 행사로 지난 해 처음 시행돼 참가 기업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수출 상담회, 라이선싱 상담회, 투자상담회 등의 B2B 상담 및 현장 컨설팅, 네트워킹 행사 등을 통해 수출 계약액 1천만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의 현주소
스마트 융합 ‘콘텐츠 산업 산실’답게 훌륭한 인프라 구축
성남 게임ㆍ부천 만화ㆍ파주 출판ㆍ고양 방송영상 시너지 효과
코 앞으로 다가온 굿 게임쇼
국내ㆍ외 글로벌 기업 등 250여곳 참가 신청… 전년比 3배↑
내달 24일부터 3일간 고양 킨텍스서 다양한 체험기회 제공
콘텐츠 산업과 창조경제
정부, 게임 이용 획일적 잣대 양적규제 관련업계 타격 우려
국내 콘텐츠 산업 20% 점유… 규모 비해 예산지원 태부족
Q 안양시와 함께 ‘스마트콘텐츠 창조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어떤 곳인가
A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이나 인력, 환경이 부족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예비 창업자에게 무상으로 사무실과 기기 등을 임대하는 사업이다.
특히 예비창업자들이 지닌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고 협업해 한 단계 발전된 스마트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 데이’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구축 이후 현재 160여 개의 기업이 안양 ‘스마트콘텐츠 창조마당’에 입주해 있으며 제5의 클러스터로서의 기반을 성실히 다지고 있다.
Q 짧은 기간이지만 성과를 낸 기업도 있을 것 같다
A 여러 성공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플럼’이다. 개소 당시 매출이 100만원이었는데 오픈 마켓을 통한 매출 증대로 월 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 이북 플랫폼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아이포트폴리오’는 현재 영국의 출판사와 계약해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더욱 다양한 예비 창업자와 기업이 입주해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오는 2014년까지 200개 기업 유치와 2천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새 정부가 ‘콘텐츠’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규정했다. 각종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데
A 새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에 따라 중앙정부 차원의 여러 가지 지원사업과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기조는 국내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경기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규모에 비해 예산지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도 차원의 지원도 물론 필요하지만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주지하다시피 경기도는 31개 시ㆍ군을 통한 다양한 문화 원형과 풍부한 인적ㆍ물적 인프라가 모두 갖춰져 있다. 현재 성남시에는 대형 포털 업체는 물론 상위 5개 게임기업 중 4개 사가 몰려있다. 풍부한 제조업 기반도 콘텐츠 산업과의 연계를 고려했을 때 투자 가치가 매우 높다. 이런 부분을 중앙 정부에서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
Q 각종 규제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규제와 발전을 적절히 조합할 수 있는 구상이 있나
A 어떤 물건이든, 생각이든 적절하면 좋지만 항상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게임을 예로 들면 그 자체는 인간의 인지능력 향상 및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식을 하면 탈이 나듯 게임과 같은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최근 게임 산업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각종 규제책이 나오는 것도 이 부분 때문이다.
일부 지나친 게임 이용에 대한 규제는 존중하는 것이 맞지만 일률적인 기준과 근거에 의한 양적 규제는 자칫 게임 산업뿐 아니라 콘텐츠 전반 산업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역기능은 최소화하고 순기능은 극대화한 콘텐츠 개발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그 대표적인 예가 기능성 게임 산업 육성과 굿 게임쇼 코리아 개최라고 생각한다. 중앙정부와 협력을 통해 교과 과정용 기능성 게임을 개발한 바도 있으며, 이 같은 노력 끝에 도내 일선 초등학교에서 수학, 과학 시간에 게임으로 수업을 하는 모습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취임한 지 5개월이 채 안됐다. 할 일이 많을 거다
A 올해 경기도 콘텐츠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스마트, 융합, 글로벌’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신규 콘텐츠 발굴로 킬러 콘텐츠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이를 위해 경기도에 구축된 5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제6, 7의 클러스터를 발굴해 조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고 내ㆍ외부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 논의하고 있다.
또한 민간기업에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공공기관의 공익성과 성과 창출을 동시에 이뤄내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 경영평가에도 온 힘을 다해 임할 계획이다. 여기에 콘텐츠 기업의 지속적 성과 창출을 위한 고객 지향적 사업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신속한 업무처리와 중장기적 사업관리에 역점을 두고 진흥원을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담=박정임 경제부장 bakha@kyeonggi.com
정리=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사진=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