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북 당국 간 회담 사실상 수용

“남북 장관급 회담 12일 서울서 열자”

오늘부터 판문점 연락채널 재개 요구

정부, 개성공단ㆍ금강산 정상화 기대

이산가족 상봉 3년만에 가능성도

정부는 6일 개성공단 등 남북 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개최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를 오늘 북측이 수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어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 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12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남북 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측은 내일부터 판문점, 연락사무소 등 남북 간 연락채널을 재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측 제의에 대한 북측의 호응으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진행돼 상호 신뢰의 기반 위에서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2011년 2월 남북군사 실무회담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이뤄지게 된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낮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특별담화를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의했다.

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특별담화문에서 “6·15를 계기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와 금강산관광재개를 위한 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북측이 제시한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대아산과 개성공단 기업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한의 제안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5년 간 답보상태에 있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 간 합의 결과에 따라 금강산 관광은 회담 후 2개월 내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며 “현대아산에서는 금강산관광사업 재개를 위한 특별 TF팀을 구성해 만반의 준비를 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 비상대책위원장도 전화통화에서 “북측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회담을 제시해 왔다니 환영한다”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일방적으로 단절시킨 서해지구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채널이 조만간 복원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전방위로 대화 제의를 해옴에 따라 군사실무회담도 제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사실무회담이 열린다면 서해상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무선통신망 2회선과 동해지구 군 통신선 정상화, 서북도서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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