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기획전 ‘골드 블랙(GOLD BLACK)은 반짝이는 황금을 쫓아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이주민이나 어두운 권력에 의해서 은폐되거나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볼 수 있도록 한다.
참여작가는 고영미, 김승택, 김영섭, 김지연, 김태진, 나규환, 백기영, 선 무, 우무길, 자우녕, 황순우 등 총 11명이다. 이들은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각양각색의 작품이지만 귀결점은 같다.
전시는 ‘DREAMS’과 ‘REAL’ 등 2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DREAMS’에서는 코리안 드림과 아메리칸 드림처럼 자본을 쫓고 생존을 위해 낯선 땅에 정착한 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드러낸다. ‘REAL’에서는 자신의 삶이 국가나 권력자처럼 타의에 희생당한 현실과 은폐된 사건을 조명한다.
예를 들어 고영미 작가는 다국적 결혼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문화 가족사진 작업을 전시한다. 작가는 결혼이주여성을 만나며 그들이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여성의 삶을 요구받고 있으며 낯선 땅에 뿌리 내린 결과는 가족이라는 공통지점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주목받는 작가도 있다.
오랜만에 문화행정가에서 작가로 작품을 선보이는 백기영씨와 날것처럼 생생한 색채와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는 탈북작가 선무 등이 그러하다.
총괄기획한 조두호 수원미술전시관 큐레이터는 “과학과 기술의 발달,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 돈과 권력을 쫓는 사람들 등 삶이 송두리째 변하는 모습이 비일비재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점점 다양하게 쪼개지고 세분화되는 소수자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작은 목소리를 알리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개막식은 7월 6일 오후 5시에 열린다.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다.
문의 (031)243-3647
글 _ 류설아 기자 rsa119@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