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개성공단 회담 타결
남북공동위원회서 협의
재가동 시점은 명시 안돼
남북한은 14일 7차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고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5개 항의 합의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사태는 발생 133일 만에 극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하게 된다.
개성공단은 2000년 8월 현대아산이 북한과 ‘공업지구 건설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며 시작됐다. 개성시의 총 65.7㎢ 부지를 공장구역과 배후도시로 나눠 3단계에 걸쳐 개발한다는 계획이었다.
2003년 6월 LH가 개발업자로, 현대아산이 시공사로 첫 시작을 알렸다. 현재는 3단계 개발 중 1단계인 3.3㎢의 공단 개발·분양을 마친 상태다.
지난 1월까지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은 총 123개. 섬유업종이 72개(약 60%)로 가장 많다. 이어 기계금속(23개)과 전기전자(13개), 화학(9개), 종이 목재(3개), 식품(2개), 비금속광물(1개) 순이다.
개성공단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는 우리나라가 788명, 북한은 5만3천466명이다.
누적 생산액은 2004년 12월 첫 생산품 출하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2005년 1천491만달러를 기록한 후, 2010년 9월에는 10억달러를, 2011년 12월 15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1월 기준 생산액은 20억1천703만달러다.
개성공단이 잠정폐쇄된 지 133일 만에 남북은 재가동에 합의하고 그간의 팽팽한 줄다리기 싸움을 끝냈다.
최대 쟁점인 개성공단 유사사태 재발방지책과 관련, 남북은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도 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키로 했다.
남북은 이번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로 발생한 기업들의 피해 보상 및 관련 문제를 앞으로 구성되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서 협의키로 했다.
개성공단 재가동 시점과 관련해서는 개성공단 기업들이 설비정비를 하고 재가동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키로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 등은 합의서에 명시되지 않았다.
이처럼 개성공단 재가동이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일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옥성석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은 “이 기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 죽어가다 되살아난 기분”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이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설비점검은 최소 10일에서 최대 1개월, 공단 정상화까지는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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