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시청 로비에 한글교실 어르신들 작품 60점 전시
“저는 칠십 살이 넘도록 장님이었는데 선생님을 만나 이만큼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양주시에 거주하는 김순덕 할머니(69)의 글이다.
양주시가 대한민국 문해주간(9월 6~12일)을 맞아 어르신의 학습성과 문해교육의 중요성을 홍보코자 마련한 ‘문해, 시와 그림으로 행복을 말하다’展에 출품한 김 할머니의 작품에는 인생살이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양주시청 로비를 물들이고 있는 어르신들의 문학의 숨결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멈춰선다.
‘행복’이라는 주제로 직접 창작한 시와 그림에는 삐뚤빼뚤한 글씨체에 담긴 소박한 일상에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쉼표의 소중함을 잔잔히 일깨우고 있어 시청사를 찾는 민원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눈길을 끈다.
전시회는 교육부가 주관한 ‘2013년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된 양주시가 지역 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추진한 한글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어르신들의 작품 60여점이 전시돼 있다.
출품작은 덕계학습관, 은봉학습관, 양주1동 주민자치센터, 노인회 장흥면 분회에서 운영하는 한글교실에 참석한 어르신들의 빼어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비문해 성인에게 제2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글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10월에는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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