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물론’ 6개월 넘도록 전문요원 없어 화학사고 발생시 ‘소방관 참사’ 위험 도사려
양주소방서가 유독 화학물질을 분석·제독할 수 있는 생화학분석차를 전문요원 없이 운용, 무용지물(본보 3월6일자 1면)이 되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전문인력을 배치하지 않아 개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양주소방서에 따르면 양주소방서는 유독화학물질 유출사고 발생 시 화학물질을 분석·제독할 수 있는 15억원대 생화학분석차를 운용하고 있으나 화학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전문요원 없이 일반 화학과 출신 소방대원이 배치돼 운용하고 있다.
생화학분석차량은 15만가지의 화학작용제 종류를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차량으로 통상 운전요원과 화학물질 분석요원 등 5~6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양주소방서는 전문 분석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화학관련 사고 발생시 분석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이로 인해 지난 2008년 생화학분석차 도입 이후 출동한 8건 가운데 실제 현장에 출동한 것은 지난해 남양주 물류창고 화재사고 1건에 불과하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도소방본부는 3월 조직 개편시 전문요원 8명을 선발해 인원을 보충하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화학물질을 분석할 박사급은 3명만 선발할 것으로 알려져 본대를 포함 양주·안산소방서에 각각 1명씩 배치해도 3교대 근무는 커녕 붙박이 근무를 해야 할 형편이다.
또한 전문요원 등은 11월 말에나 선발될 예정인데다 6개월간의 기본교육까지 받으면 내년 6월에나 현장 배치가 가능해 사실상 이 기간 동안 분석요원은 없는 실정으로 지난해 구미 불산누출사고와 같이 화학성분도 모른 채 소방대원들을 현장에 투입할 수밖에 없어 소방관들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주소방서는 전문요원없이 제독차를 운용할 바에는 차라리 도소방본부가 전문부서를 신설, 장비 등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양주소방서 관계자는 “차량만 있을 뿐 전문요원은 배치되지 않아 장비 운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양주소방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소방력의 문제”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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