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국내 최대 국기게양대 설치 ‘시끌’

시의회 “시장 치적쌓기” 예산 삭감… 보훈·안보단체 반발

국내 최고 높이의 국기게양대를 설치를 놓고 ‘시장치적 쌓기’라는 이유를 들어 성남시의회가 반대하고 나서자 보훈관련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성남시는 4억원을 들여 분당구청 인근에 높이 80m의 국기게양대와 가로15m, 세로10m 크기의 태극기를 제작하고 야간에도 보일 수 있도록 조명시설까지 갖출 계획이다.

그러나 성남시의회 새누리당은 지난 13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가 제출한 제4회 추가경정 예산안 가운데 국기 게양대 설치비 4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삭감이유는 임기 1년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 치적 쌓기라는 인상이 짙은데다 굳이 설치하려면 전국 평균 높이인 40m~50m로 시청 광장에 세우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상이군경회를 비롯한 성남시 16개 보훈·안보단체는 “보훈 조례까지 제정해 호국·보훈자를 우대하는 성남시에 걸맞는 국기게양대 설치는 당연한 일”이라며 시의회의 예산삭감을 비난하고 나섰다.

성남시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국기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는 데 필요한 사업”이라며 재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전국에는 구리시 아차산 중턱(75m)을 비롯해 양산시 운동장, 서울 여의도공원,인천공항 잔디광장 등 10여 곳에 대형 국기 게양대가 설치돼 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