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 안전망각 ‘삼겹살 파티’ 화기사용 금지된 인조잔디구장서 ‘취사’ 양주소방서 직원 단합대회 LP가스통까지 등장 눈살
화재 예방을 주 임무로 하는 소방서가 직원 단합대회를 이유로 화기 사용이 금지된 지역에서 대낮에 삼겹살 바비큐 파티를 여는 등 안전불감증을 보여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25일 양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양주소방서는 지난 14일 파주소방서를 초청해 양주시 문예회관 뒤편 광적인조잔디구장에서 파주소방서 120여명, 양주소방서 85명 등 소방대원 2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체육대회를 겸한 직원 단합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양주·파주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은 오전 10시부터 낮 1시까지 3시간여 동안 축구와 족구 등으로 체육대회를 겸한 친목을 다졌으며 행사 후 점심을 겸해 삼겹살 등 바비큐 파티를 했다.
그러나 광적인조잔디구장은 취사금지 구역으로 화기 사용이 금지돼 있음에도 이날 양주소방서 측은 드럼통을 반으로 자른 바비큐 통 서너개를 설치해 삼겹살 고기를 구워 제공했으며, LP가스통을 이용해 식사용 찌개까지 끓이는 등 화재예방 조치를 스스로 외면했다.
특히 시설관리공단 측이 소방서 측에 화기를 사용하지 말도록 제지했으나 양주소방서는 이를 무시한 채 화기 사용을 계속했다.
양주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광적구장은 취사 등 화기 사용이 금지된 지역으로 소방서 측에 화기 사용을 하지 말라고 제지했으나 소용이 없었다”말했다.
이에 대해 양주소방서 관계자는 “두 소방서간 화합을 위해 매년 돌아가면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며 “삼겹살을 구운 것은 먼거리에서 온 파주소방서 대원들을 대접하기 위한 것으로 시설관리공단 측에 양해를 구했으며 운동장 밖에서 숯불이 아닌 LP가스로 안전하게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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