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군대온 걸, 여자가 군대에 간다면? "알겠습니다나까"

통편집 굴욕을 딛고 부활한 '군대온 걸'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새 코너 '군대온 걸'이 전파를 탔다.

'군대온 걸'은 사실 새 코너로 보이지만 지난 19일 방송된 추석특집 '당신이 한번도 보지 못한 개그콘서트'에서 공개된 통편집 코너 중 하나였다.

'군대온 걸'은 대한민국 헌법이 개정되며 대한민국 여성들도 국방의 의무를 다한다는 설정의 코너. 정명훈, 김경아, 허안나, 홍나영, 박성호가 출연해 여자들의 군 생활 에피소드를 다뤘다.

 

신병 허안나와 홍나영은 김경아의 씩씩한 "왼발, 왼발" 구령에 맞춰 들어온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 때 병장인 정명훈은 분홍색 추리닝을 입고 긴 생머리를 한쪽으로 끌어 당겨 도도하게 빗질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경아는 "병장님~ 신병이 들어왔지 말입니다~"라며 애교를 잔뜩 부렸고 이어 신병들에게는 "야! 병장님께 인사 안 드리냐"며 군기를 잡아 반전된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다.

정명훈은 까까머리 신병들의 인사를 받은 뒤 "어유 귀엽다. 나도 신병 땐 머리 짧고 그랬었는데"라며 "이젠 머리가 많이 자랐어. 길지?"라고 다정하게 물었다. 이에 신병들이 "네 깁니다!"라고 군기가 바짝 들어 대답하자 "길어봤자 너희 남은 군 생활만큼 길겠니"라며 얄밉게 본색을 드러냈다.

김경아는 신병이 군대용어인 다나까 말투를 쓰지 않자 정색하며 지적했다. "군대 말 끝에는 다나까를 꼭 붙여야 한다는 걸 모르나?"라며 화를 내는 김경아에게 허안나는 울면서 "알겠습니다나까"라고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개그콘서트 군대온 걸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자도 군대를 가다니... 내가 원하는 거야", "개그콘서트 군대온 걸 통편집 굴욕 면하고 부활했네", "신선하고 재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예나 기자 yen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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