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안양시생활체육회

62만 시민을 위하여 건강하게 활기차게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 돌보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은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자질구레한 잔무에서부터 크고 작은 대회와 다양한 생활체육 강좌에 이르기까지…. 10여명에 불과한 인원이 수천에서 수만 여명이 참가하는 생활체육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다보면 퇴근 시간이 늦어지거나 주말을 반납해야 하는 일은 다반사다.

그 중에서도 불과 9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안양시생활체육회는 다른 지역 생활체육회 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조직의 규모가 작다고 해서 결코 업무량이 적은 것은 아니다. 안양시생활체육회에는 단순한 체육행사 차원을 넘어 안양시 고유의 체육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안양사랑걷기대회를 비롯해, 안양사랑 등산대회와 생활체육회장기 종목별대회, 시장기 생활체육 한마당축전 등 굵직한 행사들이 즐비하다. 62만 안양시민의 건강 돌보미를 자처하느라 오늘도 분주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안양시생활체육회를 다녀왔다.

규모는 작지만 강한 생활체육회

9월 10일 오전 안양시청사에 자리잡은 안양시생활체육회 사무실을 찾았다. 62만 안양시민의 체력증진과 건강을 담당하는 사무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비좁아 보이는 40여㎡ 규모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임준 사무국장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오시느라 수고많았습니다. 사무실이 생각보다는 좀 작지요? 생활체육 지도자들이 바로 현장으로 나가야 할 시간이니 우선 사진 촬영부터 하시죠”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는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재촉하는 임 국장의 말끝에는 조급함이 묻어나왔고, 자연스레 안양시생활체육회가 얼마나 분주하게 돌아가는지 짐작이 됐다.

사진 촬영을 마치자 생활체육 지도자와 직원들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양지역 곳곳에서 개최되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바쁜 발걸음이었다.

“안양시 인구가 62만명인데 저희 직원은 생활체육 지도자를 포함해 총 9명 밖에 되질 않습니다. 다른 시군 어디와 비교해도 작은 규모인만큼 충원이 절실한 상황이지요. 그래도 직원들 모두 안양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임 사무국장은 설명했다.

시민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눈길

안양시 생활체육회가 개최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행사에 대한 질문에 임 사무국장은 안양사랑걷기대회부터 언급했다.

3월과 5월, 7월, 9월 등 매년 4차례에 걸쳐 만안구 양명여고와 동안구 학운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는 안양사랑걷기대회 행사는 이벤트성 행사의 차원을 넘어 매회 1천500~2천여명이 참가하는 안양지역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안양사랑걷기대회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참가해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내빈 소개나 의식행사 등을 전면 생략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는 어엿한 안양시민들의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 한 것 같아요. 참가자들 대부분이 행사에 참가한다는 마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축제를 즐기러 온다니까요”라고 임국장은 설명했다.

수리산 일대에서 매년 1차례씩 진행되고 있는 안양사랑 등산대회도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성고 운동장에서 집결해 맨발로 걷는 길과 석탑, 제1·2·3 전망대를 거쳐 병문안 시민공원으로 돌아오는 수락산 일대 7㎞코스를 걷는 안양사랑 등산대회는 안양지역 이외의 시민들까지 찾아올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는 지역행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부터는 안양시민들이 다양한 코스에서 등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리산과 관악산 일대에서 두 차례로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임 사무국장은 “관악산 일대 경치가 워낙 좋다고 하더라구요. 행사가 많아지면 힘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음달 쯤 관악산에서 등산대회를 한차례 더 개최하려고 합니다.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관악산 일대를 거닐고 싶으면 한번 참가해보세요”라며 웃었다.

이밖에도 안양시생활체육회는 지난 6월 열린 2013 시장기 생활체육한마당과 지난 8일 2013 안양시생활체육회장기 종목별 대회 등을 생활체육을 사랑하는 안양시민들의 화합 한마당으로 성공리에 개최하는 등 안양시민들의 건강 돌보미 역할을 누구보다 충실히 수행해 내고 있다.

생활속에 녹아드는 ‘진짜 생활체육 행정’

임 사무국장에게 안양시생활체육 사업 전반에 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은 뒤 김정은 간사에게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김 간사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편하게 즐기는 것이 바로 생활체육 아니겠어요. 시민들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행사보다는 시민들에게 녹아들어 가는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라고 운을 뗀 뒤 “안양지역 공원에서 체조 및 국학기공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고요, 보건소와 연계해 비만아동들에 대한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어요.

또 도심 캠핑장을 신설해 요가, 체조, 국학 프로그램 등의 생활체육 프로그램과 캠핑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적은 인원과 많은 업무량으로 힘든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새로운 일을 만들어 가는 모습에서 ‘워크홀릭’의 면모가 엿보였다.

임 사무국장은 “바쁘지만 안양시민들이 생활체육을 즐기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보면 어떤 행사가 있을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니까요. 그게 저희들 보람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안양 시민들의 ‘건강돌보미’라는 자긍심으로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뒤로 한 채 사무실을 나서며, 앞으로도 바쁘게 안양지역 곳곳을 누빌 생활체육회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Interview 박복만 안양시생활체육회장

엘리트 스포츠 종목만이 생활체육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편견

“생활속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목 개발·육성”

“엘리트 스포츠 종목만이 생활체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편견이라고 봅니다. 개방적이고 탄력적인 사고를 통해 다양한 생활체육 종목을 육성해 얀앙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생활체육 보급을 통해 62만 안양시민의 ‘건강돌보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안양시생활체육회의 수장인 박복만 회장((주)동인환경 대표)은 “70~80년대가 새마을운동을 통해 나라의 경제 부흥을 이끌었던 시기였다면, 현재는 다양한 생활체육 보급을 통해 건강을 도모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는 시대”라고 밝혔다.

그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일상생활에서 걷고 생활하는 것 자체가 생활체육일 수 있다. 정식 스포츠 종목만이 생활체육 종목이 될 수 있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시민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목을 육성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과거 안양시태권도연합회장과 안양시생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했던 경험과 개방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등산, 양궁, 종합무술 등의 정식 스포츠 종목은 물론 그라운드 골프와 피구 등의 종목별 연합회를 승인하는 등 종목별 연합회를 늘리는데 주력했다”며 “그 결과, 안양 지역 내 종목별 연합회는 모두 42개로 늘었다. 향후에도 시민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종목에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다양한 종목에 문호를 개방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수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소통과 철저한 관리 감독을 통해 42개 종목별 연합회가 안양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안양시생활체육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박 회장은 “4차례에 걸친 안양사랑 걷기대회를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쳤고, 안양사랑 등산대회와 시장기 생활체육한마당, 생활체육회장기 종목별대회 등도 대체로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라며 “특히 올해는 매년 한 차례 진행되던 등산대회를 연 2회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복만 회장은 “안양시 생활체육회장이라는 자리는 권위를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건강을 돌보는 ‘머슴’이라는 자세로 부지런하게 현장을 돌아보고 소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안양시가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글 _ 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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