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공연] 5개 도립예술단이 준비한 ‘가을의 선물’

경기도립예술단 소속 280명의 단원들이 총출동하는 대규모 페스티벌이 수원에서 열린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사장 조재현)은 오는 10월 4일 금요일부터 12일 토요일까지 9일 동안 5개 도립예술단 총 280명이 문화로 소통하고 예술을 통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Gyeonggi Arts Company Festival)을 개최한다.

각자의 길을 걸어온 경기도립극단, 경기도립무용단, 경기도립국악단, 경기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경기팝스앙상블 다섯 갈래 길이 2013년 가을, 하나의 길로 합쳐진다.

이번 페스티벌은 각자의 예술적 개성이 강한 5개의 경기도립예술단이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모이는 축제로 연극, 무용, 전통, 클래식 등 순수예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을 맞이한다.

각 예술단은 9일간의 여정 동안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2012 대한민국 연극대상 희곡상 수상’에 빛나는 경기도립극단(예술단장 고선웅)의 ‘늙어가는 기술’, 세계 무대에 새로운 한류를 전파한 경기도립무용단(예술단장 조흥동)의 ‘태권무무 달하’, 국악관현악의 동시대성을 모색하는 경기도립국악단(예술단장 김재영)의 ‘축제_祝祭’, 무한 가능성의 젊은 에너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환상교향곡’, 관객과 가장 가까운 무대를 선사하는 경기팝스앙상블(악단장 원영조)의 ‘라틴컬쳐’가 기다리고 있다. 각 예술단의 대표 프로그램 내용과 즐겁게 관람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보고 싶은 공연 사전 예약은 필수다.

경기도립무용단 ‘태권무무 달하’

국내 최초 우리 춤 브랜드… 무(武)와 무(舞)의 경이로운 조화

우리 고유 춤사위의 곡선과 태권도의 직선이 만들어낸 국내 최초 우리 춤 브랜드 ‘태권무무 달하’는 지난 2008년 초연 당시 7회 공연으로 1만 명에 이르는 관객을 모으며 예(藝)와 술(術)의 환상적인 조화를 보여준 도립무용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이다.

2012년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 세계 방방곡곡의 러브콜을 받으며 새로운 한류(韓流)를 전파한 ‘태권무무 달하’가 특유의 역동성과 서정성, 환상적이며 일사불란한 군무를 펼치며 거부할 수 없는 마력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경기도립무용단은 대한민국예술위원회원에 빛나는 조흥동 단장을 필두로 60여명의 무용단원들이 우리 춤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섰다. 1993년 창단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이 무색하지 않게 수많은 레퍼토리와 명품 작품을 켜켜이 쌓아왔다. (R 3만원, S 2만원, A 1만원)

경기도립국악단 ‘축제 _ 祝祭’

전통과 세계민속음악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어울림

국악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각 나라의 축제의 현장을 국악 관현악으로 재해석한 전통음악의 무한변신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아시아 각 나라의 ‘흥’을 과감히 한국적 색체로 끌어안아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을 제시한다.

이번 공연은 아직도 전통음악은 진부하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건네는 경기도립국악단의 프로포즈와 같은 이벤트로 일본음악 ‘소란부시’, 인도네시아 음악 ‘도팽글라스’, 중국음악 ‘요족무곡’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선보일 예정이다.

100회의 정기공연과 1천회의 순회공연, 경기도립국악단이 17여 년간 공연해 온 무대는 늘 감동을 안겨준다. 김재영 단장과 함께 80여명의 단원들은 전통과 어우러진 현대감각의 창작공연과 세계인이 함께 들어도 손색없을 만한 공연 등 살아있는 우리 음악을 창조해왔다. (전석 1만원)

경기도립극단 ‘늙어가는 기술’

대한민국연극대상 희곡상 수상작… 관록의 배우들이 선보이는 진솔한 일상

경기도립극단 ‘꽃보다 OB(Old Boy) 배우’가 연애의 기술부터 돈 잘 버는 노하우, 거기다 늙어가는 기술까지 기술을 전수해주는 자리가 마련했다. ‘늙어가는 기술’은 총 11명의 40~60대 배우들이 출연한다. 누가 주인공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배우들 각각의 등장 횟수와 대사의 양이 비등하다. 때밀이, 건달, 사채업자, 파이터, 트레이너, 알코올중독자, 마담, 우울증 환자 등 독특한 캐릭터들의 사연이 얽히고설킨다.

이들의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듯 중첩되면서 의외의 재미를 창출한다. 1990년 창단돼 예술단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도립극단은 작가 겸 연출가인 고선웅을 단장으로 해약 30여명의 단원들이 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들이 각 작품마다 독창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 왔다. (R 3만원, S 2만원, A 1만원)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환상교향곡’

세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지휘자 성시연·피아니스트 임현정 한무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세계적으로 조명 받는 두 명의 젊은 거장들과 함께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인다. 지휘자 성시연은 세계유수의 지휘 콩쿠르에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보스터 심포니 오케스트라 137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지휘자로 위촉되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임현정은 ‘왕벌의 비행’ 연주가 유튜브에 소개되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 했으며 한국인 최초 빌보드 클래식 주간차트 1위, 세계적 클래식 음반기획사 EMI와 전속계약을 맺고 세계를 어우리는 활발한 여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열정적인 젊은 사운드로 각광받고 있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세계적인 두 거장이 만나 선보이게 될 이번 공연은 해외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두 예술가를 국내에서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1997년 창단 이후 106명의 대규모 오케스트라로 성장했고, 연간 100여회의 정기, 순회, 초청공연 등을 소화하고 있다. (A 2만원, B 1만원)

경기팝스앙상블 ‘라틴컬쳐’

중남미 라틴음악으로 더욱 그윽한 가을밤의 향기

관객과 가장 가까운 무대에서 즐기는 남미의 정열이 당신의 숨겨진 열정에 불을 지핀다. 경기팝스앙팡블의 음악은 자유롭다. 예상을 뛰어 넘는 이들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놀라움과 만족감, 그리고 행복을 전달한다. 예술성을 높이면서도 대중적인 공연을 위해 만들어 낸 다양한 레퍼토리들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지난 1999년 창단해 가장 뒤늦게 도립예술단에 합류했다.

6명이라는 작은 규모의 팀의 저력은 대단하다. 경기도민의 비좁은 틈새를 중심으로 재래시장, 산간오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간 70여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원영조 악단장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5명의 경기팝스앙상블 단원들은 국악을 창작하거나 서양음악과 접목한 퓨전, 뉴에이지적인 음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리드미컬한 밴드공연을 펼쳐낸다. (무료 공연)

이것만은 놓치지 말자 예술단원이 직접 기획하고, 직접 만든 실험무대

디 아티스트 (The Artist)

이번 페스티벌 중 10월 8일~9일 양일간 도립예술단의 최고의 예술가들을 만나는 썬큰무대를 눈여겨보자. 도립예술단원이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직접 구성하여 올리는 ‘디 아티스트(The Artist)’는 소속단체와의 조화를 중시해 온 단원들에게 개인의 예술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으로 꾸민다.

예술단에 소속된 단원에게 자신만의 예술 감성을 관객과 나누는 무대가 흔치 않는 것이 현실, 단원 개개인의 예술혼을 깨운 ‘디 아티스트’은 지금껏 경기도립예술단이 보여주지 못한 또 다른 새로움과 즐거움으로 관객을 마주한다.

또 매회 고선웅(도립극단 예술감독) 연출로 튼튼한 스토리텔링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만나 볼 수 있어 관객의 선호 장르 편식 해소를 기대해본다. 손혜리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경기도립예술단의 출중한 실력에 비해 도민의 문화 수요는 아직 낮은 편이다.

그만큼 도민들에게 많이 보여 줄 기회가 없었다고 보고 더 노력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이번 페스티벌을 준비했다”며 “도립예술단의 속살을 보여주는 이번 페스티벌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보기 드문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경기도문화의전당 페스티벌운영팀 (031)230-3335/홈페이지( www.ggac.or.kr)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경기도문화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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