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인천시민들이 18일부터 24일까지 우리 고장에서 열리는 제94회 전국체전을 제대로 보고, 즐기고,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도움을 주기 위한 가벼운 팁이라고 여기면 좋겠다. 전국체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총 출동해 각기 자신이 소속된 지역의 명예를 걸고 경쟁을 펼치는 작은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전국체전은 내가 특별히 좋아하고 동경하는 스타들의 경기를 아무런 비용을 치르지 않고 직접 찾아가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전국체전에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세계를 호령했던 체조 양학선, 양궁 기보배와 오진혁, 사격 진종오와 김장미, 펜싱의 김지연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인천을 대표해서는 한국수영의 간판 마린보이 박태환, 세계랭킹 1위 복서 신종훈, 광저우아시안게임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정순옥, 당구여제 김가영 등이 출전한다. 이들의 환상적인 경기를 보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이번 전국체전의 재미는 정말 쏠쏠할 것이다.
특히 런던올림픽 이후 공식대회에서 우리들에게 첫 모습을 드러내는 박태환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자유형 200m, 400m 등 5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인데 과연 몇 개의 금메달을 따낼 지는 정말 흥미로운 대목이다.
박태환이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것도 실로 5년 만의 일이다.
지난해 전국체전 수영다이빙 3관왕 조은비, 양궁 3관왕 유수정 등 앞으로 우리나라와 인천체육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역 꿈나무들의 멋진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우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줄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전국체전하면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개폐회식 행사를 보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개·폐회식 행사에서는 인천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IT기술과 문화예술역량이 모두 응집되며, 국내 최초로 미디어 크래프트(Media Craft) 연출구조물을 제작 운영한다.
아울러 유엔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 및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유치 등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로 힘차게 역동하고 있는 인천의 높아진 위상을 ‘두근거리는 인천’, ‘아시아의 심장’이란 주제를 통해 매우 감동적이고 예술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폐회식 행사뿐 아니라 성화봉송 과정에서 인천의 각 구별로 특색있고 다양하게 펼쳐지는 각종 문화공연을 보는 재미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을 것이다. 전국체전 기간 중에 함께 열리는 ‘2013인천세계음식문화박람회’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일거양득의 재미를 누릴수도 있다.
비록 전국체전이 프로 스포츠와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에 대한 열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전국체전을 제대로 알고 보면 우리들은 전국체전만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전국체전은 재미뿐 아니라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좋아하는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함께 호흡하면서 더 큰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치열한 승부의 현장을 보며 땀과 노력의 중요성과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을 배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향토애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인천의 역사, 정체성, 미래가치와 비전을 딱딱한 책상머리가 아니라 지역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경기 모습과 훌륭하고 감동적인 문화예술 공연 등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1999년 이후 14년 만에 인천에서 열리는 제94회 전국체전이 인천시민들에게 마치 영화제목처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로 기억되길 바란다.
이규생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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