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中 불법조업 ‘긴장의 땅’ 위기의 파고넘은 서해5도 ‘제2의 도약’
조윤길 옹진군수는 지난 민선 5기 소외를 묻는 말에 눈시울부터 붉어졌다.
조 군수는 “그 동안을 돌이켜보면 우리 옹진군은 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북한에 의한 백령도 천안함 피격으로 46용사의 안타까운 목숨이 희생됐고, 전 세계를 경악케 한 연평도 포격사건은 평화롭게 사는 섬 주민들을 하루아침에 오갈 곳 없는 집을 잃은 난민 신세로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또 지역을 강타한 태풍과 집중호우, 가뭄,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은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끊임없던 북한의 수시도발은 관광객 급감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큰 치명타를 입혔다.
다행히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지원으로 서해5도 주민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군민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함께 합심하여 좌절하지 않고 끈질긴 인내와 협동심, 그리고 전 공직자들의 희생과 단결된 노력으로 큰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조 군수는 강조했다.
섬 출신인 조 군수의 유별난 ‘옹진군 사랑’
도서주민 생활환경 개선 ‘삶의 질 향상’ 올인
인천시 옹진군은 북방한계선과 인접된 접경지역으로 열악한 해상교통여건과 교육·식수문제와 수산자원 감소, 중국어선의 집단조업, 북한의 수시도발 등으로 인한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원활한 행정을 수행하기가 매우 어려운 지역이다. 그래서 섬 출신인 조 군수의 옹진군 사랑은 유별나다.
섬 지역 주민들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생활환경의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위한 곳이라면 물·불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는 열정을 보여준다.
조 군수의 가장 큰 목표는 열악한 도서지역의 어려운 생활환경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 이에 따라 타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옹진군의 농·어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특성을 살린 농·수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함은 물론 최대 현안 중의 하나인 해상교통과 도서 내 교통개선,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섬에서도 우수한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교육환경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우선, 조 군수는 관내 모든 지역이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하루 1~2차례 운항하는 배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서 육지보다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는 섬 주민들을 위해 기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전천후 대형여객선 유치를 위해 선사를 직접 찾아다녔다. 그 결과, 조 군수는 지난해 7월 인천~백령 항로에 2천71t급 대형여객선을 취항시키면서 해상교통 여건을 크게 개선시켰다.
그리고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을 계기로 정부에서 접경지역에 있는 서해5도 지역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했고, 이를 근거로 비상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현대화된 대피시설 42개소를 마련했다.
1인당 월 5만원의 정주수당 지급과 물류수송에 따른 해상 운송비 지원,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노후주택 정비, 농어업 및 소득 기반시설의 확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서해5도 정주여건을 대폭 개선했다.
또한,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섬 외국어교실 운영, 대학특례입학, 영흥고등학교 개교, 옹진장학관 개관·운영 등 열악한 섬 지역의 교육환경도 점차 개선해 나가고 있다.
아시안게임 관광객 500만명 유치위해 ‘사계절 관광지 만들기’
서울 영등포에 ‘옹진장학관’ 개관… ‘향토 인재’ 배려
특히 조 군수는 북한 도발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2014년 아시안게임과 연계해 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비수기 한시적인 여객운임 지원과 농어촌 체험관광 상품개발, 민박지원, 해양레저와 갯벌, 자전거도로, 둘레길 조성 등 사계절 관광지 만들기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농어업분야의 소득창출을 위한 타지역과의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수산양식장 조성사업과 종묘, 치어방류, 농가 비닐하우스 설치지원, 물류비 지원 등 농어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농수산물 고급화로 주민소득이 점차 높아지면 군민들의 삶의 질도 점차 향상되고 그동안 불편하고 힘들었던 도서지역이 살기 좋은 풍요로운 섬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굳은 믿음에서다.
조 군수는 민선 5기 대표적 성과로 덕적도 외곽도서를 운항했던 낡고 오래된 여객선을 차도선으로 교체하고 영종도 삼목 선착장에서 북도면 신·시·모도와 장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의 야간운항을 추진, 학생들이 방과 후 학습 후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여건 만들기를 꼽고 있다.
특히 백령도에 2천t급 대형여객선을 취항시켜 해상 교통 여건을 크게 개선, 관광객 유입을 촉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는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공립어린이집과 도서관 신축, 노인정 등 사회복지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섬에서 나와 부모와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수도권 지역대학생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에 기숙시설인 옹진장학관을 개관한 것도 조 군수의 업적이다.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육지로 보낸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섬 사람만이 아는 애환으로 현재 52명의 대학생이 옹진장학관에서 생활하면서 만족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고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조 군수는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서해 5도의 경제가 붕괴직전으로 치달을 때 극도로 침체된 정주여건의 취약 점을 집중 부각시켜 정부가 서해5도 지원특별법을 제정토록 하고 이를 통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78개 사업에 9천109억원을 지원하는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어업지도선 대체 건조비 지원해 달라” 끈질긴 대정부 설득
정주여건 개선·관광객 유치·지역경제 살리기 최선
이처럼 획기적인 발전 토대를 마련하고 있음에도 조 군수는 여전히 풀어야 할 현안이 산재해 있다고 강조한다.
서해5도 해역은 북한의 끊이지 않는 수시도발과 백령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사건, 대규모 중국어선 불법 조업으로 인해 항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어업지도선의 통제 없이는 조업할 수 없는 해역이다.
군이 보유한 어업지도선 6척을 백령·대청·연평 해역에 배치해 우리 어선의 안전조업 지도와 불법조업 단속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2006년 건조된 1척의 지도선을 빼고는 모두 선령이 15년 이상된 노후 선박으로 원활한 어업지도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옹진군은 2001년부터 어업지도선 대체 건조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은 반영되고 있지 않다.
조 군수는 “지도선의 노후화로 매년 수리·운영비가 과다하게 소요돼 자체 재원이 부족한 군 살림으론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정부에 재정지원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접적해역에서의 안전조업 업무는 단순한 지자체 업무가 아니라, 국가사무인 만큼 인천시나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생업현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군민 여러분께 늘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는 조 군수는 “올해는 새 대통령이 취임하고 새 정부가 출범한 해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옹진의 모든 공직자는 군민들의 안정적인 정주여건 개선과 관광객유치,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군민의 작은 소리도 겸허히 듣고 군정에 반영하는 적극적인 열린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며 군민들도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아서 군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글 _ 김창수 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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