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초대석]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

구민만 바라보고 달려온 3년6개월…

“대한민국의 미래는 인천에, 인천의 미래는 연수구가 중심에 있습니다.

취임 후 지난 3년이 넘는 시간, 교육과 문화가 활기차게 숨 쉬고, 사람과 사람이 행복을 함께 가꾸는 살기 좋은 연수구를 만들려고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남은 임기도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010년 7월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의 취임과 함께 ‘함께 가꿔요. 행복한 연수’라는 기치를 내걸고 힘차게 재출발한 연수구. 어느새 3년 반이 훌쩍 지난 시간 동안 고 구청장은 주민과의 소통, 열린 행정을 모토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주민 참여와 화합에 기초한 자치활동의 모범적인 행보였다는 평가다. 민선 5기의 반환점을 지나 이제 마무리를 향한 결승전을 눈앞에 뒀다. 고 구청장은 2014년 갑오년(甲午年)을 앞두고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보고 더욱 알찬 결실과 희망을 향해 다시 한 번 힘찬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해묵은 지역현안 척척 해결

송도국제도시 관할권·수인선 등 얽힌 실타래 풀어

고남석 구청장은 취임과 함께 각종 주요 현안에 부딪혔다.

그중 하나가 바로 중구와 남구, 남동구와 함께 맞붙은 송도국제도시 5·7·9공구 관할권 다툼. 고 구청장은 그동안 이 지역에 대한 인허가 처리와 자치관할 권역이었던 점과 경제자유구역은 1개 자치단체로 행정권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웠고, 이는 주민들의 한목소리로 이어졌다.

결국, 헌법재판소는 다른 구가 주장하는 것들을 모두 기각하며 최종적으로 송도국제도시가 연수구 관할임을 인정했다.

또 수년간 주민 간 갈등이 깊었던 수인선 문제. 고 구청장은 인천시와 철도시설공단, 주민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열고 각종 묵은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기 위한 토론회를 여는 등 갈등의 조정과 중재의 역할을 했다.

결국 큰 틀에서의 합의점을 찾았고, 인수선은 지난 2012년 6월 말 오이도~송도 구간이 선개통됐다. 인수선 개통은 지역 내 크고 작은 아픔을 딛고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특히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하나 없는 연수구의 문제 해결이 눈에 띈다. 주민들은 3㎞가 넘게 떨어진 남구와 남동구에서 LPG를 넣어왔다. 아쉽게도 공공으로 운영하려던 당초 계획은 어긋났지만, 고 구청장은 승기하수처리장 인근에 LPG 충전소 부지를 확보함으로써 10년이 넘게 지속된 LPG 충전소 문제를 끝냈다.

고 구청장은 “취임해서 여러 가지 지역 내 현안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항상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나섰고, 잘 해결돼서 아주 좋을 뿐”이라며 “이런 현안 해결보다 행복한 임대아파트를 만들려고 임대아파트에 승강기를 설치하고 각종 시설 및 환경 개선사업을 진행, 저소득층 주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한 점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경영 잘하는 구청장

재정자립도 42.26%… 지난 2009년 비해 두 배 가까이 ↑

지방자치단체마다 재정난으로 시끄럽다. 하지만 연수구 주민들은 전혀 빚이 없다. 타 지자체들과 비슷한 조건이지만, 재정자립도도 42.26%로 높은 편이다. 2009~2010년엔 29%였던 것이 2011~2012년엔 44%까지 올랐다.

이유는 무엇일까? 고남석 구청장이 직접 나서 국비는 물론 시비를 많이 따냈기 때문이다. 타 구청장과 비교하면 고 구청장은 국·시비를 따내려고 중앙정부는 물론 국회, 인천시, 인천시의회까지 적극적으로 다니며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고남석 구청장이 시설 확충 및 환경·청소, 재난·재해 예방, 도로 등 각종 현안사업별로 따낸 국비만 해도 33건에 299억원에 달한다. 연수구의 1년 치 예산 10%에 해당하는 막대한 자금이다.

2010년 60억원이던 국·시비는 2011년 73억원, 2012년 79억원, 2013년 92억원까지 매년 급증하고 있고, 이 때문에 연수구의 살림살이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지역 내 취업에 대한 활기는 물론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 2012년에 출범한 원스톱 연수일자리센터를 중심으로 취업정보센터와 사회적 기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보노보센터, 노인인력개발센터, 다문화하모니 사업단 등이 한군데 모여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지역 내 갈등 조정 등 행정적인 능력과 함께 경영을 잘하는 구청장인 셈이다.

고 구청장은 “권역별로 지역 상권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주요 상권의 상인회 등에 간판정비와 상가 조형물 설치, 쉼터 및 주차장 정비, 마케팅 지원 등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주민들은 물론 외지인들까지 찾아와 놀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함께하는 특색 있는 거리 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참여예산제’도 정착

서울 보다 1년 앞서 시행… 전국 우수사례로 꼽혀

연수구는 주민의 참여가 활발한 지자체로 명성이 높다. 서울보다도 1년 앞선 2011년에 주민참여예산제를 시행, 지금은 전국에서도 우수사례로 꼽혀 여러 차례 소개되기도 했다.

말 뿐인 주민참여예산제도가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비중이 높다. 고 구청장이 주민들에게 참여의식을 심어 줄 수 있도록 주민참여예산학교를 열어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고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이 학교를 통해 마을 만들기 총론과 타 지역 마을 만들기 사례를 공부할 수 있도록 했고, 동네 한 바퀴 현장 실습과 우리 동네 의제 찾기 등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건넸다.

연령층도 다양하다. 중·고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폭넓게 분포됐다. 2013년에만 해도 중·교생이 제안한 사업이 14건이나 된다. 그중에 ‘양손을 자유롭게’라는 사업명으로 올라온 제안을 보면, 공원 이용할 때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공원에 사물함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한 사업이었다. 이는 결국 정책으로 반영돼 올해 연수체육공원에 시범 설치된다.

이 같은 주민들이 구의 예산에 참여하면서 일궈낸 큰 수확은 2013년에만 해도 54건. 259건의 주민 제안 중 지역위원회 및 분과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정된 사항이다. 사실상 주민참여예산제가 정착단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전국 지자체 중 경쟁력 최고

지방재정 생산성 2년 연속 우수상… 2013년엔 대상 영예

인터뷰 도중 고남석 구청장이 조심스레 자랑거리를 내놨다. 바로 안전행정부와 한국생산선본부가 공동주최한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에서 전국 197개 지자체를 제치고 종합대상(전국 1위)을 따낸 것.

고 구청장 취임 이후 연수구는 2011년과 2012년 연속 지방재정분야 생산성 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는데 이어 2013년엔 영예의 대상까지 받았다.

구는 공무원 증원 억제를 통한 인건비 축소로 조직 인력관리 효율성이 타 지자체보다 탁월했고, 재정자립도도 큰 폭으로 향상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또 전국 최초 첨단 IT 신기술을 활용해 옥련시장 u스마트 마케팅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우수시책에 포함됐다.

이 밖에 생활환경분야의 ‘Safe 연수! 범죄 아웃! 어린이 안전체험관 운영’을 비롯해 문화복지분야의 ‘건강도시 만들기’, 지역 경제 분야 ‘기초자치단체 최초 일자리 관련 각종 인프라는 한곳에! 복합형 연수일자리센터 신설’ 등이 우수사례로 꼽혀 전국 지자체에 전파됐다.

고 구청장은 “생산성이 높은, 전국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가 크다. 650명의 연수구 공무원과 30만명 주민들의 의지가 밑거름되어 이룩한 값진 성과이자 쾌거”라며 “더 효율적이고 생산성 높은 행정서비스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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