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단국대학교

용인에서 세계로 ‘제2의 도약’

단국대학교는 우리나라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우선 단국대는 우리나라 최초로 4년제 과정에서 출발한 정규 사립대다. 1947년 11월3일 문을 열어 올해로 개교 67년을 맞았다.

단국대는 또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 본교를 서울 안에서 밖으로 이전, 용인에 터를 잡았다.

2007년 이전해 올해로 단국대 죽전캠퍼스 이전 7년째를 맞은 단국대의 도전과 성공,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을 들여다본다.

캠퍼스 이전부터 본·분교 통합까지 ‘멈추지 않는 도전’

단국대의 죽전캠퍼스 이전은 학내·외적으로 성공적 이전이었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서울 한남동 캠퍼스 시절에 비해 교육·연구·산학협력·학생복지·국제화·재정여건 등 여러 분야에서 발전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교지 면적이 한남동 시절 13만2천여㎡의 8배인 105만7천여㎡로 대폭 넓어졌다. 교육연구시설 여건이 훨씬 쾌적해져 교수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커진 것은 물론 학문별 교수들의 연구실적도 이전 이후 2~3배 증가했다.

또 기업체 등과 협력하는 산학협력 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 이전 전인 지난 2007년 연간 2백여억원에서 지난 2012년 연간 600여억원으로 세배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는 현재의 본교와 분교를 통합해 2캠퍼스 체제로 나갈 방침이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 등 국내 ·외 대학 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단국대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조치로, 이번 2캠퍼스 체제에 따라 현재 54%에 이르는 중복학과 비율이 0%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양 캠퍼스에 똑같은 학과가 있을 시 교육비 투자가 양쪽으로 돼 재정운용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 중복학과가 없어져 투자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여겨진다.

예산과 시설을 낭비하지 않고 교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학문분야에 선택과 집중에 따른 지원이 가능해 학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학생들의 대학 소속감도 높아지고 개별학과에 대한 지원도 쉬워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캠퍼스 특성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명료해 진 데 있다.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IT, CT 분야를 특성화하고 천안캠퍼스는 BT, 외국어 특성화로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통폐합 대상 학과의 교수와 학생 반발을 아울러 단기간에 캠퍼스 통합을 이뤄내기란 쉽지 않았다.

단국대의 학과 통폐합은 2010년부터 3년간 준비, 2단계에 걸친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통해 이뤄질 수 있었다. 학과를 없앤 전공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통폐합과 학과 이전에 대해 교수나 졸업생들이 서운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발전비전을 제시하고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모두 수긍하고 따라 줘 원활한 진행이 가능했다.

2캠퍼스 체제에 맞춰 학과를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다른 학교에서 없애는 추세인 철학과까지 신설했다.

취업도 중요하지만,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사회문제, 인간관계, 문화, 예술 등과 같은 분야의 지식과 소양이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단국대는 인문, 사회, 문화, 예술관련 학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올해는 캠퍼스 특성화에 맞춰 죽전캠퍼스에 철학과, 상담학과 신설했다.

또 천안에는 BT 특성화에 맞춰 임상병리학과, 물리치료학과, 치위생학과, 보건행정학과, 생명의료정보학과 등을 새로 만들었다.

새로운 캠퍼스 체제에 맞춰 행정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교직원들의 행정서비스와 행정능력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죽전 · 천안 두 캠퍼스 행정조직을 개편, 기존의 ‘과’ 체제에서 ‘팀’ 체제로 변경했다. 직원들의 급여도 업무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임금성과급제를 도입해 실시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

산학협력선도대학으로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메디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산학협력클러스터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의대, 치대, 약대, 의대병원, 치대병원, 생명자원과학대학, 창업보육센터 등이 있어 바이오 분야의 인프라가 뛰어나다.

성공적인 산학협력을 위해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 2개 동을 단국대 다산산학협력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곳은 연구와 실험에 필요한 고가의 장비를 함께 사용하도록 하는 공동기기센터를 비롯하여, 원스톱 행정지원시스템 등 기업의 연구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국내 바이오 분야의 중견기업의 연구소 18개가 입주, 대학은 매년 국비 50억원, 교비 10억원 등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산학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산학협력선도대학 가운데 1차년도의 목표를 달성한 대학은 단국대가 유일하다.

지역발전을 위한 활동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학이 뿌리를 두고 있는 용인시 지역 주민들에게 대학 도서관을 개방하고 크고 작은 문화 예술 공연개최와 전시회, 박물관 상시 개방 및 기획전시 개최, 무료 특강 등 대학이 가진 유 · 무형의 자산을 지역과 공유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다.

또 치과대학에 장애인을 위한 구강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학생, 교수, 직원들이 대학 주변의 복지시설, 자치단체 등과 연계하여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 명문사학 ‘힘찬 비상’

단국대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로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특색 있는 국제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에 실시하는 국제여름학교(International Summer School)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국대와 자매결연관계에 있는 미국, 유럽, 아시아지역 여러 대학의 재학생 1백여명이 매년 여름방학 기간 동안 단국대를 방문해 계절학기 수업을 들으면서 또한 단국대 재학생들에게 영어나 스페인어 중국어 등을 가르칠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단국대는 이들이 학생이 1(외국인)대 3(단국대생)으로 조를 만들어 친구관계를 맺으면서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래끼리 서로 친구처럼 사귀면서 언어도 배우고 문화도 배우면서 나중에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블로그 등으로 친구관계를 유지해 글로벌 인적네트워크 넓히는데 유용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09년부터 단국대가 독창적으로 실시해 올해로 5년째 진행 중이다.

대학의 국제화는 외국 교육기관과 학술 문화에 대해 교류를 하는 것으로 상호 도움이 되는 국제화를 위해서는 주고받을 학문과 문화 예술 소재가 있어야 한다는 데 주안점을 뒀다. 단국대는 국내 대학 가운데 드물게 인문, 사회, 음악, 문화, 예술분야의 다양한 전공이 있으며 이를 통한 외국대학과의 국제교류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국제교류에 있어 교류꺼리 못지않게 외국에서 온 교수와 학생들에게 안정된 숙박시설을 제공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대학들 가운데 외국인 학생과 교수를 위한 기숙공간을 여유 있게 가진 대학이 드문 실정이다. 단국대는 현재 3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갖고 있으며 내년까지 5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갖추게 된다. 

또 대학 캠퍼스에 WCU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많은 연구소가 있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기업, 연구소, 학술단체가 많아서 관계된 사람들이 같은 캠퍼스 내에서 머물면서 함께 학술적 가치를 창출해 나아가는 대학을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며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현재 진행 중인 캠퍼스 통합과 학과구조조정, 캠퍼스 특성화 등도 대학의 먼 미래를 보고 행하는 조치들이다.

글 _ 이지현 기자 jhlee@kyeonggi.com 사진 _ 단국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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