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혼과 향기가 살아 숨 쉬는 문화공간. 인천국제공항이 컬처포트(Culture-port)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엔 연중 365일 상설공연은 물론 시즌별 정기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공항을 찾은 내·외국인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또 눈을 즐겁게 하면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장소가 인천국제공항 곳곳에 숨어 있다.
미디어월과 유물·목가구를 살펴볼 수 있는 입국장 전시공간을 비롯해 한국문화거리와 전통문화센터, 한국문화박물관과 같은 한국문화체험관 등이 그것.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런 다양한 문화시설과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컬처포트 인천공항’으로 이미지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비행기서 내리면 ‘한국의 자연·역사’가 반긴다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가장 먼저 여행객을 맞이하는 전시장이 있다. 바로 여객터미널 입국장 4곳의 여객 동선을 따라 만들어진 입국장 문화의 거리. 게다가 24시간 운영되며 항상 여행객을 반겨준다.
우선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비롯해 역동적이고 정겨운 인물, 반만년 역사의 찬란했던 문화를 주제로 한 우수한 사진 및 미디어 영상물들이 눈에 띈다. 또 장인 정신이 살아 있는 전통공예 목가구와 금관이나 미륵반가사유상 등 시대별 대표 유물들이 여행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특히 사계절 아름다운 꽃 화단은 여행객들이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상쾌한 환영의 분위기 속에서 우리나라의 훌륭한 문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여행객들이 움직이는 이동 동선에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접하게 해 ‘가치 있는 한국의 첫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노력이 돋보인다.
사진갤러리 Nature·People·Culture 한국대표관광자원 한눈에
비행기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진은 바로 우리나라의 자연(Nature)이다. 전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 등이 한국 자연의 풍부함을 느끼게 해준다. 보성 녹차 밭을 비롯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주산지 추경 등의 풍경이 50m가량 펼쳐져 있다.
이어 한국의 문화를 담은 자연스럽고 정겨운 인물(People)들이 웃으며 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탈춤의 역동적인 동작과 흥겨운 모습이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을 시작으로 부채춤, 북의 대합주, 장구춤 등이 곧바로 50m 이어진다.
마지막은 찬란하고 독창적인 한국만의 문화유산(Culture) 사진이 걸려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경주 토함산(吐含山)에 세워진 한국의 대표적인 석굴사찰로 국보 제24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석굴암을 비롯해 경복궁의 중심이 되는 정전이며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국보 제223호 근정전의 모습 등이 35m 이어진다.
사진갤러리는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4곳의 통로에 모두 순서대로 배치되어 있다. 이 사진들은 인천공항 문화예술자문위원회에서 제시한 기본 콘셉트를 주제로 한국관광공사 및 국가 문화관련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작품 사진들이다.
전통목가구 전시 아름다운 우리의 가구들 눈길 사로잡아
여객터미널 2층 환승 구역과 인접해 있는 서측 엔틀러지역 창호 앞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추천받은 목가구 유물을 비롯한 다양한 전통 목가구들이 여행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19세기에 경상도 지방에서 많이 쓰인 ‘사방탁자장’. 호두나무와 소나무로 만들어져 놋쇠 장식된 가구다. 정방형의 규격이기 때문에 사방이라 이름 짓고 층널만으로 선반을 만든 공간이 있어 탁자라는 이름을 넣었으며, 문짝을 달아서 수장 공간을 두어서 사방탁자장이란 이름이 붙었다.
조선후기 선비의 방이라면 이렇게 층널로 공간을 나눈 탁자들을 놓고 책을 얹어 놓거나, 우리의 자랑인 맑고 청아한 백자라든지 당시 문인들의 취미였던 자연의 산수를 닮은 괴석 등을 올려놓으면 그대로 장식장이 된다.
먹감나무와 배나무로 만들어져 백동장식이 된 ‘쌍문갑’. 19세기 전라도 지역에서 많이 쓰였다. 문갑 두 개가 한 벌을 이뤄 낮고 작으며 대부분이 앞면 전체에 문판이 들어차 있는 형태로 벙어리 문갑으로 불리기도 했다.
선비 방의 커다란 창문을 열어젖히면 밝은 빛이 방안에 가득한데, 이 문갑은 그 커다란 창문 아래에 길게 놓였던 가구이다. 먹감나무 붙임으로 대칭이 되도록 장식했는데, 산수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옛 조상들이 귀중품을 보관하려고 여닫이 문 안에 여러 개의 서랍을 설치한 일종의 금고인 ‘각게수리’도 눈에 띈다. 조선왕조실록 숙종 37년 기록에 ‘각기소리’라는 명칭으로도 불렸다. 각게수리의 문을 열면 안에는 서랍 4개가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다.
문짝 내측은 위아래로 성질이 다른 부재를 물려 문짝이 휘는 것을 방지했고, 앞면과 윗면은 용목으로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 장식하였다. 비교적 작은 크기지만, 앞면의 아기자기한 금속 장식 등 짜임새 있는 모습이다.
한국역사문화전시관 대한민국 명품유물 한자리
여객터미널 2층 동측 엔틀러 창호 앞엔 시대별로 대한민국 명품 유물 10점이 전시되어 있다. 복제품이긴 하지만 이곳에는 5천년 유구한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의 찬란한 국보급 문화재들이 건축물 펜화, 유물 이미지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용객들에게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홍보하려고 지난 2012년에 만든 전시관이다.
대한민국의 5천년 역사 시대 순으로 시대별 대표 문화재들을 배치해 기원전 2천333년에 개국한 첫 왕조인 고조선의 요령식동검, 원삼국시대의 오리모양토기, 삼국시대의 고구려 금동관식, 백제금동관, 신라금관과 금허리띠,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동반가사유상이 있다.
또 고려시대의 청동 물가품경무늬정병, 청장상감보자기무늬 매병과와 조선시대의 백자 끈무늬 병, 대동여지도도 전시되어 있다.
특히 시대별 문화재에 맞는 고건축물 펜화 그림을 배경으로 전시해 유물뿐만 아니라 규모가 장대하고 아름다운 한국의 전통건축문화유산까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종합적인 이해를 할 수 있다.
모든 전시문화재는 각 진열장 안에 설치된 스마트PC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람객을 위한 작은 배려도 눈에 띈다.
미디어월 입국장 화면 가득 ‘한국의 혼’ 영상
여객터미널 2층 입국장 엔틀러와 윙 목지점 등 4곳에 설치된 미디어월도 볼거리다.
55인치 대형 LED TV 수십 대가 나란히 연결돼 다양한 영상물을 표현한다. 유물·자연·관광 등을 비롯해 정조능행반차도와 민화, 십장생 등 다양한 영상이 입국장 출입구를 장식한다.
LED TV는 엔트러 2곳에 각 36대, 윙 2곳에 22대씩 가로로 길게 설치되어 있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