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은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삼천갑자 동방삭의 고향 양지골 달맞이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가족과 함께 길놀이, 전통줄다리기,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소원풍등 날리기 등 다양한 정월 대보름 세시 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축제는 양지면축제위원회 주최로 ▲민속경연대회 ▲변장술 콘테스트 예선 ▲양지골 달맞이 축제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개회식 이후에는 화합을 상징하는 대형달집과 이를 에워싼 8방의 소형달집이 동시에 타오르면서 3천개의 오색풍등이 소원을 달고 날아올라 대보름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삼천갑자 동방삭은 동방삭이 갑자년(甲子年)을 삼천번 겪으며 18만 살이나 살았다는 데서, 장수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전설에 따르면 염라대왕을 피해 용인 처인지역의 풍광 좋은 산에 숨어 살던 동방삭은 수지지역 탄천으로 나들이를 나온 날, “숯을 물에 씻어 희게 만들고 있다”고 말하는 저승사자를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숯을 물에 빠는 이는 당신이 처음이구려”라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바람에 잡혀갔다고 한다. 후에 사람들은 저승사자가 숯을 빨았다 하여 이 천의 이름을 숯내, 또는 탄천(炭川)이라고 불렀다.
남사면에서도 소망기원 달맞이 축제가 열렸다. 남사면 자율방범대 주최로 2월 12~13일 이틀간 열린 이번 축제에서 남사면 주민의 무사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하기 위해 전궁들판에 모인 주민들은 척사대회를 비롯해 미니줄다리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을 즐기며 전통놀이 체험을 했다.
어른들은 소원지를 작성하면서 한 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특히 부모님 손을 잡고 따라 구경에 나선 꼬마들은 처음 해보는 전통놀이에 연신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며 들판을 뛰어 다니기 바빴다.
김대열 양지면장은 “보름달처럼 풍성한 정을 나누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를 통해 각 단체 회원과 주민의 화합이 더욱 다져진 것 같아 뜻 깊게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 및 행사를 열고 화합과 소통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글 _ 강한수·권혁준 기자 khj@kyeonggi.com 사진 _ 용인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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