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인천]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세계를 품는 ‘글로벌 인재’ 산실

인천대가 국립대 법인으로 새롭게 출발지 1년여가 지났다. 인천대에는 송도캠퍼스와 제물포캠퍼스, 최근 문을 연 미추홀캠퍼스 등 3개로 나뉘어 있다.

이중 송도캠퍼스는 외국 대학 못지않은 탁 트인 캠퍼스를 자랑하며 영화·드라마·CF 촬영지로 각광받는 것은 물론,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송도 유치를 계기로 저탄소 그린캠퍼스로 탈바꿈하는 것은 물론 세계를 리딩할 글로벌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영화·드라마·CF 촬영지로 각광

“요즘 최고의 인기 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에 김수현이 강사로, 전지현이 학생으로 다니던 학교가 굉장히 좋아 보이던데…. 거기가 진짜 인천대 송도캠퍼스 맞아요?”

인천대 송도캠퍼스가 최근 드라마는 물론 영화·CF·예능 등의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SBS의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가 송도캠퍼스의 정보기술대 304호 등 캠퍼스 일대에서 촬영되고 있다.

장소사용료는 드라마 끝날 때 자막에 장소협찬 등으로 대학로고와 대학 이름이 총 20차례 나가는 것뿐이지만, 드라마 평균 시청률 24%인 점을 감안하면 광고 효과는 최소 10억원 이상에 달한다.

게다가 수업이 없는 주말에만 드라마 촬영을 하는데도, 촬영이 있을 때면 어김없이 송도캠퍼스엔 김수현·전지현 등 주연배우의 팬들이 찾아와 떠들썩하다. 이 때문에 학교 내 식당이나 커피숍도 덩달아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SBS의 ‘낯선 사람’과 KBS2의 ‘카라의 시크릿러브’, ‘상어’, ‘아이리스2’ 등의 드라마가 송도캠퍼스에서 촬영됐고, 제물포캠퍼스에서도 KBS2 인기드라마 ‘직장의 신’, SBS의 ‘황금의 제국’ 등이 촬영되는 등 지난해 모두 7개의 드라마가 인천대에서 촬영됐다.

특히 지난해 여름 도시과학대 건물 전체에서 촬영된 SBS의 인기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에도 대학 로고 등이 20번 이상 노출, 31억원의 광고 효과를 거두는 등 예능 촬영도 인천대의 홍보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CF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2월 공익광고 ‘대한민국 국민은 할 수 있습니다’를 시작으로 금융위원회의 ‘기업금융나들목’, 스마트폰 SKY VEGA, 자전거 안전문화 캠페인, 필립스 면도기 광고까지 5개의 CF에 인천대가 등장했다. 이 밖에 Ra.D(라디)의 ‘고마워 고마워’ 뮤직비디오와 영화 ‘동창생’도 모두 인천대에서 촬영됐다.

부수입도 짭짤하다. 수십억원의 홍보 효과 이외에 CF 제작사들이 장소 사용료 명목으로 5차례에 걸쳐 대학발전기금 800만원을 냈기 때문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송도캠퍼스 자체가 현대미 등을 갖춰 아름답다 보니 드라마·영화·CF의 제작사에서 자주 장소 협조를 요청해 오고 있다”며 “학교 이미지 홍보는 물론 수익까지 생기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탄소 그린캠퍼스, 아시아 기후환경 등 캠퍼스 속 녹색 물결

GCF의 송도 유치에 따라 송도캠퍼스는 ‘저탄소 그린캠퍼스’로 탈바꿈되고 있다. 인천대는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한다. 인천대 주관의 ‘동북아시아 기후에너지 포럼’은 동북아시아 온실가스, 재생에너지 활용, 에너지 협력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녹색기후환경연구센터에서는 국내외 기후환경에너지 공학자와 과학자를 초빙해 아시아 기후환경 연구가 진행된다.

특히 송도캠퍼스에 아름다운 나무들이 가득한 것은 큰 자랑거리. 대학 캠퍼스가 아니라 공원에 가깝다. 인천대가 심은 나무는 총 4만2천924주. 중앙공원에 화단을 조성하며 1만2천370그루의 나무를 심어 푸름으로 가득한 면학분위기를 조성했다. 인천대는 캠퍼스 공원화 사업을 연차적으로 진행하며 나무 20만주를 심을 예정이다.

이 같은 공원화는 자연스럽게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으로 이어져 ‘미용’와 ‘자연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아름다운 친환경적 캠퍼스가 조성되자 입소문을 타면서 대학 구성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중·고등학교의 탐방도 줄을 이으며 인천대로 견학을 오는 학생 수는 연 4천명이 넘는다.

또 ‘녹색성장’을 위한 교육 확산을 위해 관련 교과목을 교양과정에 대거 편성했다. 인류 생존에 중요한 과제인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재앙을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2012년 1학기부터 한 학기 평균 10개 관련 교과목을 개설해 학기당 1천100여명의 학생들이 녹색인재로서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세계 지식 담는 ‘글로벌대학’으로 새출발

인천대는 미국 중국 프랑스 스페인 등 26개국 160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었다. 교환학생 교류, 해외 인턴십 및 어학연수 운영 등 국제화 프로그램이 활성화됨에 따라 매년 600여 명의 학생이 해외교육 기회를 갖고 있다.

송도캠퍼스엔 조만간 GCF 연계 전공학과가 개설되고 국제기구 출신 외국인 교수가 영입돼 국제적 인재를 키우게 된다. 이를 위해 ‘외국인 교수 특별 채용 추진단’도 가동된다. 송도캠퍼스 내에 기후테마파크를 비롯해 외국인 정주서비스센터, 녹색기후환경연구센터도 설립된다.

또 인천대는 국제화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외국인 전임교수 비율을 10%로, 영어 강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임 교수를 선발할 때 영어로 강의할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컷오프’에 걸리도록 하고 있다.

송도캠퍼스 주변 대학과의 교류도 이뤄진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글로벌캠퍼스와 공동 학점교류도 된다. 글로벌캠퍼스에 들어온 미국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와는 복수학위제, 학점교류제, 시설 공동이용 등의 협력 체제도 갖춰졌다.

송도캠퍼스에선 인천지역 특성을 살린 중국학 전문 거점대학으로 뿌리 내릴 ‘차이나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송도캠퍼스에 있는 중국관행사회연구소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한중 교류를 위한 주요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도 탔다. 중국학, 중국통상, 중국법, 중국 정치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중국학술원도 설립된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사진 _ 인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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