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싶었습니다] 전문순 경기신보 이사장

금융 약자의 든든한 동반자

2013년 6월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전문순 이사장(51)은 10여년 간 은행, 증권 등의 금융사에서 자금, 인사, 회계감사, 노조활동 등을 두루 해온 금융전문가이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김문수 경기지사를 도와 경기도 경제정책특별보좌관을 역임하면서 경제 전문가로서 전문 역량을 펼쳤다.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대표 공공기관인 경기신용보증재단 감사를 거쳐 이사장까지 역임하게 되면서 자타공인 ‘경기도 경제통’으로 불리고 있다.

‘한마음 한뜻으로’라는 좌우명을 가진 전 이사장. 평소 가슴속에 새긴 좌우명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진정성을 보여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취임 6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전국 소상공인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전문순 이사장으로부터 올해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사업 계획과 재단 운영 철학 등에 대해 들어봤다.

금융노조 간부 시절 직원 고충 해결 앞장 ‘따뜻한 가슴’

부실채권 회수 노력… 대위변제율↓ 재정 건정성 UP

지역 신용보증재단 최초로 보증공급 12조 돌파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전 이사장은 1988년 동국대학교 경상대학을 졸업 한 직후 ㈜동화은행에 입사, 동화은행 노동조합 부위원장, 동화은행 신협 이사, 민주노총 민주금융연맹 회계감사, 동화은행 파산법인 총무팀장 등을 역임하며 2001년까지 금융업계에 몸담아 왔다.

일반적인 금융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달리 전 이사장은 단순히 돈을 버는 금융인이 아닌 금융 경영과 조직 전체를 이해하는 한편 노조 간부 활동을 하며 직원들의 고충과 애로 해소에 늘 앞장선 ‘따뜻한 가슴을 가진 금융인’으로 유명했다.

이러한 전 이사장은 지난 2002년 김문수 당시 국회의원의 눈에 띄어 국회의원과 보좌관으로 첫 인연을 맺게 된다.

전 이사장은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 금융계에 몸담으면서 배운 지식과 탁월한 판단력 등을 바탕으로 정무위와 예결위, 공적자금조사특위, 국방위, 남북관계발전특위 등에서 활약했고, 김문수 의원이 경기지사에 당선되면서 지난 2006년 경기도 경제정책특별보좌관에 임명돼 경기도 경제에도 그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금융인 시절 늘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해 활동해 온 전 이사장에게 가장 맞춤형 공공기관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이었다.

경기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보증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금융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전 이사장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인 것이다.

2007년 경기신용보증재단 감사로 처음 부임한 전 이사장은 7년여 동안 감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 경기신용보증재단 조직원들에게도 두터운 신망을 얻어 지난해 6월 김태영 이사장의 뒤를 이어 제11대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취임하게 됐다.

전 이사장은 취임 이후 서민경제안정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보증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한 해 약 4만5천개 업체에 1조5천여억원을 보증지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지역신용보증재단 최초로 총 보증공급 12조원을 돌파하는 실적으로 거두기도 했다.

또 적극적인 보증지원을 하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부실화를 사전에 예방하고, 부실채권 회수를 전사적으로 극대화해 대위변제율을 기존 4%대에서 2%대로 낮추는 등 획기적인 성과도 거뒀다.

이와 함께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경기도의 출연금 지원이 줄어들어 보증지원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 특별출연 협약보증, 시·군 특별출연 협약보증 등을 통해 지난 한 해 총 704억원의 출연금을 확보해 기본재산을 약 6천억원으로 증가시키기도 했다.

전 이사장은 “경기가 회복되었다는 분석자료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아직 많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숨통을 트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이사장은 “보증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출연금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경기도 역시 재정난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에 의존하기보다는 금융기관 및 시·군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출연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반년 만에 전국 소상공인대회서 ‘대통령 표창’

금리공시제 시행… 소상공인에 금리·금융정보 제공

현장 중심 원스톱 보증지원 서비스 ‘대통령 표창’

전 이사장은 취임 후 6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전국 소상공인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는 전 이사장이 늘 주창하고 있는 ‘현장중심 원스톱 보증지원 서비스’에 대해 국가가 공로를 인정했다는 평가다.

전 이사장은 “저소득 영세 자영업자, 전통시장 사업자 등 재단의 보증지원 소상공인 대다수가 1인 기업의 형태로 운영 중에 있다.

따라서 이들은 한시도 사업장을 비울 수가 없어 자금이 필요할 때 상담 및 서류접수조차 여의치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그래서 재단은 직원이 사업장에 직접 방문해 서류접수 및 현장조사, 약정처리 등 보증지원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지원제도를 시행해 금융지원 취약계층에게 적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금리공시제’ 역시 소상공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리공시제는 소상공인의 경우 대출정보가 부족하고, 보증서 담보대출임에도 높은 금리의 불리한 선택을 할 우려가 커 홈페이지에 금리를 공시하는 제도이다.

전 이사장 취임 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 제도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경기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최근의 보증부대출 금리현황을 확인하고 대출은행과의 금리 등 대출조건을 협상해 활용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이 금리공시제를 시행하기 전에는 평균 대출금리가 4.89%였으나 제도 시행 이후 금리가 4.78%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등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인들의 현장에서는 금융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전 이사장은 2014년 경기신용보증재단 운영 방침에 대해 한마디로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은 창업 후 5년 이내에 폐업하는 비율이 높아 창업지원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시기별 맞춤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이사장은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와 미래가치가 양호한 기업에 경영 컨설팅, 금융, 법률, 기술지원 등 토탈 솔루션 제공과 창업기, 성장기, 도약기 등 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보증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단계적 성장을 유도하고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한 강소기업을 육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창업활성화와 기업성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 이사장은 올해부터 새롭게 경기도중소기업육성자금을 전담으로 운영하게 된 것에 대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이사장은 “도자금 신청, 접수, 평가, 결정, 사후관리만을 해오던 업무범위를 이차보전금 신청접수 및 정산관리,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개발, 운영 업무범위까지 확대해 전담하게 된 것”이라며 “그동안 농협에만 의존해 금리가 결정되었던 시스템에서 ‘자율경쟁금리체계’를 도입해 시중은행 간 금리경쟁을 통한 금리 인하를 유도할 수 있게 됐고 또한 이차보전율 확대 및 단순화 추진을 통한 기업 지원 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온라인 자금신청, 자금평가, 사후관리, 대출은행 연계 등이 가능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전 이사장은 “서민경기침체로 도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여러분이 매우 힘든 상황에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경제가 어렵더라도 큰 꿈과 목표를 가지고 도전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분명히 밝은 미래가 찾아올 것”이라며 “2014년에도 경기신보는 적극적인 보증지원으로 경기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정책 보증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며 서민경제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리겠다”고 말했다.

글 _ 이호준 기자 hojun@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