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송재용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

‘애물단지’ 혐오시설을 환경복원 메카로… “세계적 환경명소 기대하세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수도권매립지공사 송재용 사장(58)이 일생을 살아가며 마음에 새긴 삶의 철학이기도 하다. 그는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이는 여호와라고 성경이 말하는 것처럼 살아오면서 벽에 부딪힐 때마다 진인사대천명을 되새기곤 한다”고 했다. 이어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섬기는 리더십으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다짐한다”며 진인사대천명이 갖는 진정한 뜻을 헤아렸다.

송 사장의 섬기는 리더십은 혐오시설인 쓰레기매립지를 주민을 위한 친환경 관광·레저 편의시설로 변모시켰다. 주변 지역 주민들 입에는 “매립지가 있어 행복하다”라는 말이 오르내릴 정도다. 매립지공사가 조성한 골프장과 수영장, 승마장 등 아시안게임 경기장은 대회가 끝난 후 시민편익시설로 활용된다.

송 사장은 “이곳이 매립지였나 생각할 정도로 숲과 공원, 테마파크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고 있다”며 매립지공사 수장으로서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송재용 사장으로부터 앞으로 매립지공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A. 취임 10개월간 거둔 성과는.

Q. 지난해 5월 취임 일성으로 “항상 배우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로 3개 시·도와 지역주민, 시민·지역사회단체, 언론 그리고 전문가 등 이 모두를 잘 섬기며 일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동안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수도권매립지를 책임진 수장으로서 주변 지역주민에게 환경피해가 가지 않도록 매립장을 친환경적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악취와 먼지 등 환경 문제는 지난 2011년부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일정 수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상태다.

하지만, 현재 상황 이상의 환경개선 노력이 있어야만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어 ‘매립지가 있어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A.드림파크 조성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Q.드림파크는 사용이 종료된 매립지를 수도권 시민을 위해 환경, 생태, 문화, 레포츠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폐기물매립지의 이미지를 님비시설에서 핌피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체육단지, 녹색바이오단지, 환경이벤트단지, 환경·에너지단지, 수변레저단지 등으로 조성해 지역 주민과 상생의 장, 쾌적한 휴식과 문화의 장, 환경을 생각하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만들고자 지난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폐기물 매립이 완료된 제1매립장은 안정적인 사후관리를 위해 주민체육공원과 대중골프장을 조성했으며, 이격 구간에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와 승마를 위해 외승 코스도 조성하고 있다.

또 연탄재 야적장으로 사용했던 녹색바이오단지는 야생초 화원과 생물원·습지생태원을 조성했고, 봄·가을에는 매립가스를 난방으로 이용해 재배한 야생화와 국화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2014 인천AG을 국가적 차원의 친환경 국제대회로 지원하기 위해 드림파크 골프장, 수영·승마장, 클레이사격장도 조성하고 있다.

현재 매립이 진행 중인 제2매립장은 수목원, 식물원, 화훼원 등 환경이벤트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제3, 4 매립 부지에는 바이오 에너지타운, 폐자원 에너지타운, 자연력 에너지타운, 환경·문화단지, 수변레저단지 등을 차례로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이자 폐기물 분야 환경시설의 세계적 모범사례로 만들 계획이다.

A.향후 매립지공사가 나아갈 방향은.

Q.애물단지로 인식되던 수도권매립지 전체를 보물단지로 만드는 것으로 매립지공사가 할 일이다.

현재 여러 유관기관과 뜻을 모아 수도권매립지를 세계적인 환경문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 수영장, 승마장 등 아시안게임에 활용되는 경기장을 시민이 애용하는 시민편익시설로 전환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주민이 즐겨 찾고 각종 레포츠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세계적인 생태공원이 될 수 있는 밑그림이 완성된 셈이다. 여기에 환경개선, 생태공원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올해는 수도권매립지를 환경복원의 메카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이 계획을 위해 올해 공사 운영 목표를 ‘인천을 폐자원의 신 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세계 최고의 환경·문화·레포츠 도시’로 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매립지공사는 사전 예방적 환경시스템 구축을 통해 각종 오염원 제로화라는 환경목표를 뛰어넘어 수도권매립지를 주변 어느 지역보다 더욱 청정한 곳으로 만들겠다.

A.올해 가장 핵심적인 사업계획은 무엇인가.

Q.올해 공사의 업무를 두 개의 축으로 나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첫째가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조기 준공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매립지를 세계가 인정하는 신재생에너지 단지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아 폐기물처리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예정이다. 2016년 이후부터 직매립이 없는 첨단 에너지타운을 조성해 국가의 격과 인천지역의 사회·경제·문화적 수준을 더욱 높이겠다.

둘째는 ‘수도권매립지를 환경관광 명소’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말까지 513만 주 달성한 1천만 그루 나무심기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간이 야구장, 풋살 경기장, 간이 축구장 등 레포츠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시민문화교실 운영, 드림파크 국화축제 개최 등 매립지를 환경·문화·레포츠를 아우르는 국제적인 환경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이러한 두 개의 축에 따라 올해는 국제적 규모의 국화축제를 개최하고, 40억 세계인의 축제인 인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A.쓰레기 자원화에 대한 관심 높다. 매립지공사의 역할은.

Q.매립지공사는 ‘폐기물 자원화’를 모토로 국내 폐기물 정책에 발맞춰 다양한 자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13 신재생에너지대상 보급·촉진 분야에서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460억 원 가치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는 500억 원의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매립공사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폐기물의 매립량을 최소화하고 자원화를 극대화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촉진분야 선두 공기업으로서의 역할과 국정과제를 성실히 이행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사업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A.인천지역 최대 현안인 수도권매립지 2016년 종료 여부에 대한 입장은.

Q.부임한 지 10개월 동안 주변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매립기한 연장이 전제된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당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주요 내용은 2016년 매립이 종료되면 매립지는 황무지로 될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고, 매립지를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세계적인 테마파크로 개발해 지역사회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주민에게 전달했다.

그 결과 주변지역 주민은 매립기한 연장과 연계된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또 어떤 단체는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달라는 공문을 공사에 보내기도 했다.

매립지 문제의 본질은 주변지역 주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 생각한다. 주민의 마음을 얻는다면 정치권과 행정기관도 따를 것이라는 확신한다. 조만간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보다 더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주민의 마음과 정치권의 정책, 행정기관의 이해가 완벽하게 부합되는 테마파크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매립지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 확신한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사진= 장용준 기자 jyjun6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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