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SpeedyㆍSmartㆍSoft 리더십으로 ‘초일류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 시동

3S(Speedy, Smart, Soft) 리더십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가고 있는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58)을 지난 2일 성남 사옥에서 만났다. 화통한 성격에 매사 적극적인 그가 정부의 공기업 때리기로 조금은 의기소침해 있지는 않을까 했는데, 지나친 우려였다. 기업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하는 모습은 취임 당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고, 넘치는 활력은 에너지 관련 공기업 CEO로 최적임자라는 생각마저 갖게 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18일 취임식에서 “방만 경영을 한다는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겠다”고 단언했다. 또 “경영 혁신을 통해 강도 높은 부채 관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100일을 갓 넘긴 지금, 김 사장은 집단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노력과 창의적 혁신을 주도하며 경영 CEO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가 추구하는 ‘신속하고 스마트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은 권위의식을 버리고 직원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리면서 대내외 활동에 가속 페달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을 ‘알부남,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라고 소개했지만,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세계 최대규모의 집단에너지 전문회사로 재도약시키기 위한 계획을 밝히는 내내 그에게서 느껴지는 건 ‘강함’ 그 자체였다.

Q. 취임 100일이 지났다. 우여곡절을 겪은 걸 알기 때문에 한국지역난방공사의 CEO로 지낸 100일 동안의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A. 많은 분께서 저와 우리 공사에 대한 관심과 염려에서 이런저런 말씀을 해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과 염려들이 오히려 기회라 생각한다. 그 누구보다 잘하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협력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역량을 다해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이끌어 갈 것이다.

향후 우리 공사가 초일류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주력사업의 확대와 경영효율성 제고, 안정적인 열공급을 위한 안전 보안 강화, 에너지 복지 구현 및 공적기능 수행, 신뢰와 소통 문화의 확산 등을 경영방침으로 수립했다. 또한, 3S리더십을 통해 국정운영 철학인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솔선수범해 우리 공사가 국민을 위한 공기업으로서 국가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낯선 기업이다. 하는 일이 뭔가

A.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시설 및 신재생에너지 등 효율적인 에너지원을 통해 환경 친화적이며 경제적으로 생산된 열과 전기를 주거, 상업, 산업단지 내 다수 사용자에게 일괄적으로 공급·판매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이다. 특히, 우리 공사에서 운영 중인 수도권의 중대형 열병합 발전시설은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일반 발전설비에 비해 에너지 이용효율은 약 30% 높고, 기존 난방대비 이산화탄소는 약 45% 감소시키는 등 국가에너지 절약에 기여함은 물론 대기환경 개선 및 국민생활편익 증진을 도모하는 선진 발전 시스템이다.

Q. 지난달 간부 70%를 보직이동 시키는 등 가히 인사개혁이라 할 만큼 조직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기업 정상화를 위한 노력으로 봐도 되나

A. 국민들의 신뢰가 바탕이 될 때, 우리 공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고 이를 통한 초일류 친환경에너지 공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신뢰 회복은 진정성을 가지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가능하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사람을 혁신의 요체로 생각, ‘살아있는 조직, 깨어 있는 직원’을 위한 조직혁신의 첫걸음으로 창립 이래 최대 인사를 단행했다.

공사 특성상 오랜 기간 상존해 있던 기술직과 사무직 간의 보이지 않는 벽과 갈등 해소를 위해 사무·기술직 간 교차 발령 등 간부직의 약 70%를 보직이동 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 간의 벽을 허물고, 생각의 틀을 전환해 살아있는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 공사 최초 여성 부처장 임명과 최초 여성 기술직팀장 보직부여를 통해 남녀 불평등을 해소했고, 직원들의 동일직책 근무기간 사전예고제를 시행했다.

Q. 빚도 많다 들었다

A. 사실이다. 공기업 부채감축 대책과 관련해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출자지분과 부지를 매각하고, 사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 경영효율화를 꾀하고자 한다. 또한, 자발적 혁신의 노력의 일환으로 매주 월요일 아침 3.0 경영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Q. 언급한 3.0 경영회의는 어떤건가

A. 정부의 국정운영 패러다임인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실천하고자 취임 이후 매주 월요일 아침에 새롭게 운영하는 회의다. 기존의 이사회나 업무보고의 한 방향 형식에서 벗어나, 우리 공사의 문제점이나 애로사항들을 집단토론을 통해 개방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해결책을 찾고 이를 회사경영에 적용하고 있다. ‘신규사업 참여제한 문제점 및 극복방안’, ‘지열에너지 활용 등 에너지원 다양화 방안’ 등 공사의 직원들이 선정한 주제를 가지고 회의를 진행해왔으며, 도출된 사안에 대해서는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관습의 틀을 깨고 많은 사람의 지혜와 경험이 담긴 의견을 공유하며,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영패러다임을 3.0 경영회의를 통해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Q.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A. 지금은 2022년 중장기 비전인 세계 초일류 친환경에너지 공기업 달성을 위한 토대 마련에 힘을 쏟아 부을 때다.

우선, 지속적인 변화와 조직혁신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형성하고자 한다. 둘째로, 화성동탄2 등 고효율 열병합발전시설 건설의 안정적 수행이다. 이를 통해 열은 물론 전력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고자 한다. 셋째, 그린 히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 한다. 그린히트 프로젝트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발전소, 제철소, 산업체 등의 사용 가능한 미이용 열에너지를 수도권 지역의 집단에너지 사업자에게 경제적으로 공급하고 통합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광역 열네트워크 건설 사업이다.

본 사업은 창조경영의 모범적 사례로서 국가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보편적 에너지 복지의 수평적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끝으로, 제습냉방시스템의 상용화다. 공사의 신성장 동력 사업인 제습냉방 시스템의 상용화를 통해 전력난 해소는 물론 국가에너지 정책의 일대 변화를 가져오고자 한다.

Q. 온실가스 감축과 신재생 에너지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에너지 공기업으로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해 보인다

A. 신 재생 에너지 확보를 통한 미래 지향적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지구환경을 위한 국제적 요구에 부응하며 초일류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 공사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우리 공사는 대구 목질 바이오매스, 대구 및 신안 증도 태양광 발전 등을 청정개발체제(CDM)사업으로 UN등록하는 등 환경 친화적인 사업 구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난방 열공급을 위해 쓰레기 매립장의 매립가스 활용, 물재생센터의 바이오가스 및 연료전지 등을 활용하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RPS)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우리공사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 토대를 마련하고 RPS 기여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도 매진하고 있다.

Q.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A.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다 함께 잘 사는 사회 만들기 위해 지속적이고 내실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 왔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행복에너지’라는 비전과 희망·나눔·녹색에너지라는 3대 사회공헌 핵심가치를 수립해 지속가능 경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후원한 스포츠 취약종목인 루지 국가대표팀이 세계대회에서 최초로 8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고, 소치올림픽에서도 개인, 단체 등 4종목 모두 본선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 5월 개최 예정인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경기대회’는 장애인들의 행복한 삶과 인식개선을 위한 희망 에너지 사업이다. 다문화 여성들의 안정적인 한국정착을 지원하는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교육교재 지원 및 한국어 말하기 대회’, 키다리 아저씨 프로젝트라 불리는 ‘폐광촌 인재양성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도·농간의 격차 해소, 마을 발전 및 자립을 위한 ‘1사 3촌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자매결연 맺은 제주신흥2리의 13㎞에 달하는 동백나무올레길 조성은 대표적 사례로 기록됐다. 에너지복지 실현을 위한 ‘사회복지시설 및 임대주택 거주 취약계층의 열 요금 감면’, ‘겨울철 사랑의 난방비 지원사업’ 등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A. 다양한 분야에서 지난 28년간 쌓은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에 주력하고 전략에 맞는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창조형 경제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 특히, 2022년까지 매출 6조6천억원 달성과 ROIC(투하자본수익률) 6% 및 국민체감도·고객만족도 1위의 중장기 경영목표를 달성함으로써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 받는 세계최고의 친환경 에너지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사진= 김시범기자 sb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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