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영남지역 관광객 500여명 기차타고 양평전통시장 방문

“지리산 기슭의 화개장터보다 훨씬 정감이 있고 감성적인 것 같습니다. 수려한 풍광도 즐기고, 친환경 농특산물도 사고 행복하기 그지 없습니다.”

영남권 관광객 500여명이 4월 13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제공하는 열차를 타고 양평 물맑은 시장(양평전통시장)을 찾았다. 이들의 양평전통시장 방문은 지난해 11월 이후 벌써 두번째.

영남권 관광객들은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고 코레일이 제공하는 ‘팔도장터 관광열차’ 8량에 탑승, 지난 12일 오후 진주를 출발, 열차 안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지난 13일 새벽 5시30분께 양평역에 도착했다.

이어 관광버스 11대에 탑승, 수도권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용문사가 위치한 용문산을 등반한 뒤 지난해 세계 100대 정원에 선정된 세미원과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를 산보한 뒤 이날 정오께 양평전통시장 내 먹거리골목과 장옥부지 등으로 발길을 옮겼다.

시장 측은 이들을 위해 이날 오후 옛날 방식으로 소 잡는 날도 운영하고, 퓨전 국악과 7080 통기타 음악 콘서트도 선사했다.

친구나 가족 단위로 삼삼오오 손을 잡고 양평전통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밤새도록 양평으로 오는 열차 안에서 잠을 설치며 타임머신을 타고 청년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나눴지만, 표정은 수학여행에 나선 개구쟁이들처럼 밝고 환했다.

이날 이벤트에 참가한 관광객들은 시장 측으로부터 쿠폰을 받은 뒤 뻥튀기와 솜사탕 등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쏙쏙 배어있는 장터 체험을 누리는 등 ‘가자! 옛장으로’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체험했다.

시장 측은 이날 순수 매출액을 1천여만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관광객 1명당 2만원 안팎을 양평전통시장에서 구매한 셈이다.

초등학교 동창들과 양평을 찾았다는 김모씨(57)는 “갈수록 삭막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60~70년대 추억이 살아 숨쉬는 양평전통시장이 남아있어 행복했다”며 “기회가 되면 다음에도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고건덕 양평전통시장 상인번영회장은 “양평군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이같은 이벤트들을 마련해줘 고맙다”며 “비록 영남권 주민들이지만, 이들과 어린 시절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류대석 양평군 지역경제팀장은 “이들에게 양평에 대한 행복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첫번째 목표인데, 잘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도 코레일 측과 협의, 1개월에 1차례 이상 다양한 권역의 예비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글 _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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