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속의 ‘예술의 전당’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1층 중앙에 자리잡은 밀레니엄홀.
밀레니엄홀은 설계 당시 새 천년을 지향하고 여객편의와 공항운영 및 운송체계의 중심점으로 계획됐다.
모든 여객·환영객 및 공항 종사자들은 이 공간을 통해 만남과 이별, 기쁨과 설렘의 경험이 움트게 했다.
인천공항이 개항한 2001년, 성공적인 개항을 축하하는 개항 30일 기념 공연을 위해 당시 최고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을 밀레니엄홀에서 열기로 했다.
지금이야 밀레니엄홀 무대가 365일 문화공연을 하는 등 최고의 상설무대가 됐지만, 당시만 해도 이곳에 무대는 없었다.
특히 담당자들이 무대를 만들려고 보니까 연못도 있고 구조도 사선으로 되어 있어 무대 설치하기가 쉽지 않았다. 몇 번이나 실패를 반복하며 2박3일 꼬박 무대 만들기에 전념한 결과 겨우 제대로 된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
당일, 유명 가수들이 총출동해 기념 공연은 성공리에 마쳤지만, 정작 무대를 만든 담당자는 공연을 즐기지도 못하고 무대가 무너질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이후 한 방송국에서 요청이 와 개항 100일 기념 음악회도 준비하게 됐는데, 어느 정도 요령이 붙어서인지 대단히 크고 웅장하게 무대를 잘 만들 수 있었다. 이 무대를 시작으로 현재 인천국제공항에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365일 열리고 있다.
조각가 송운창의 설치미술작품 전시 중
밀레니엄홀은 아름다운 소나무화단과 연못 그리고 공연이 함께하는 ‘복합문화체험공간’으로 많은 이용객과 공항종사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소나무화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인 소나무와 다양하고 예쁜 식물들로 조성된 생태정원으로, 계절별로 다양하고 싱그러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매번 색다른 무대구성으로 꾸며지고 있으며 ‘문화와 하늘을 잇다’라는 콘셉트로 상시공연과 정기문화공연이 이어진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인천공항은 트래블 앤 레저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항으로 선정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이용객이 인천국제공항의 얼굴이자 예술문화공연 공간인 밀레니엄홀에서 멋진 공연을 감상하기 바란다.
현재 밀레니엄홀 공연무대는 ‘Gallery in Garden’이라는 테마 아래 아름다운 주변 조경과 예술작품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한층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임진각 평화의공원 대한민국 대표작품에 선정되며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은 조각가 송운창의 설치미술작품 ‘I’m Pine’이 전시돼 있으며, 앞으로도 시즌별로 여러 작가의 참여를 통한 무대갤러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별한 음악회 ‘Afternoon Dejavu’
365일 고품격 문화예술 공연을 선사하는 인천국제공항이 오직 인천공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제작공연을 이번 달부터 선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만의 독창적인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자, 오후의 특별한 음악회를 콘셉트로 한 공연 ‘Afternoon Dejavu(애프터눈 데자뷰)’를 기획해 지난 4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인천공항이 자체 기획·제작한 문화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팝페라, 뮤지컬,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을 대상으로 올해 초 공개오디션을 열어 실력파 신인들을 선발해 공연진을 꾸렸다.
‘Afternoon Dejavu’는 아시아, 유럽, 미주 등지에서 여행하고 돌아와 인천공항에 모인 4명의 개성 넘치는 친구들이 들려주는 여행이야기와 추억의 노래로 구성돼있다. 우리나라 대표민요 ‘아리랑’을 비롯해 ‘Mai Piu Cosi Lontano’, ‘첨밀밀’, ‘베사메무초’ 등 세계 각국의 대표곡들과 특별한 연출이 만나 한편의 뮤직드라마와 같은 팝페라가 제작됐다.
‘Afternoon Dejavu’ 공연은 매일(화요일 제외) 오후 3차례(3시반, 4시반, 5시반)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밀레니엄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특히 세계인들에게 익숙한 노래들로 구성돼있어 인천공항을 찾은 여러 국적의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연을 관람한 잭 차오씨(Jack Chao·대만·46)는 “환승하다 시간이 남아 뭘 할까 고민하다가 나와 봤더니 공연을 하고 있어 놀라웠다”면서 “공항에서 공연 하는 것은 처음 봤고, 365일 내내 하고 있다니 더욱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민요 ‘아리랑’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또 한 번 듣게 되어서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은 ‘Afternoon Dejavu’ 외에도 이용객들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문화공연을 마련했다. 매주 화요일에는 지역예술단체와 사회적기업 예술가의 초청공연이 펼쳐진다.
앞서 4월 한 달간은 인천공항이 다문화 사회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조직한 다국적 다문화노래단 ‘몽땅’의 공연을 화요일마다 진행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5월 3~7일 정기문화공연으로 ‘Amazing Korea Concert’를 선보인다. 3일엔 세계인이 사랑하는 태권도의 무한변신, 태권도의 향연이 펼쳐진다. 세계최고의 태권도 시범단 K-TIGERS가 보여주는 새롭고 환상적인 무대가 마련된다.
K-TIGERS는 지난1990년 창단해 현재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문화와 태권도를 알리며 세계인들의 많은 찬사를 받아온 팀이다. 태권도의 정통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이룬 공연으로 기존 태권도시범의 형태를 탈피,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는 세계최고의 태권도 시범단이다.
4일엔 소치올림픽 폐막식 공연에 빛나는 세계적인 음악가로 상상력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양방언과,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오케스트라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양방언은 소치동계올림픽 폐막공연 음악감독으로 동양의 뉴에이지 음악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이며,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클래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편곡하여 친숙하게 표현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오케스트라다.
5일엔 최고의 풍류아티스트와 독보적인 친환경 보자기 아티스트가 만나 동양의 소리와 아름다움을 담은 역사적인 무대를 선사, ‘대한민국 음과 미를 담은 콜라보레이션 콘서트’가 진행된다.
대한민국 풍류 피아니스트로 자연을 노래하고 음율을 소리에 담아내는 피아니스트 임동창과 한복 디자이너에서 세계의 독보적인 친환경 보자기 아티스트로 성장한 디자이너 효재가 맡았다.
6일엔 대한민국 대표 소리꾼 오정해가 부르는 대한민국의 혼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또 신선한 기획과 새로운 도전으로 세상이 기다리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창단된 국내 최고의 민간오케스트라 소리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등장한다.
7일엔 세계를 춤추게 하는 대한민국 최고 아이돌들의 화려하고 파워풀한 콘서트가 인천공항 무대에서 펼쳐진다. 지난 1998년 첫 전파를 탄 이래 16년 동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POP 열풍을 주도하며 매일 최신 음악과 가요계 소식을 발 빠르게 전달하고 있는 아리랑TV의 대표적인 음악프로그램 ‘POPS IN SEOUL’이 진행된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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