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향기 바다 향기 품은 셰프가 차린 봄의 식탁
두근두근. 햇살로 바람으로 향기로, 봄이 밀려온다.
파릇파릇한 채소와 향기로운 허브, 촉촉하게 물오른 해산물…. 아직 가시지 않은 추위로 움츠려 있던 몸이 입 안 가득 퍼지는 봄기운에 만물이 생동하듯 확 깨어난다.
인천 호텔의 셰프 4인이 인천의 풍미를 담뿍 담아 봄을 한상 차렸다. 풀 향기 바다 향기 한껏 나는, 바라만 봐도 싱그러운 5월의 식탁.
쉐라톤 인천
동서양의 미각을 아우르는 ‘봄맛’
송도국제도시 한가운데 우뚝 솟은 쉐라톤 인천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둔 지금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이는 고객에게 선보이는 요리 하나하나에도 섬세하게 스며있다. 중식당 ‘유에’, 일식당 ‘미야비’,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네’ 등을 갖춘 쉐라톤 인천은, 대회 기간 아시아 각국에서 오는 손님들을 위해 여러 나라의 색채감이 돋보이는 요리를 선사할 계획이다.
그래서 이번 5월의 식탁은 싱그러운 봄 한가운데 일본, 이탈리아, 중국 등 세계의 맛을 절묘하게 버무려 완성했다. 특히 꽃게, 주꾸미 등 서해에서 나는 해산물을 아낌없이 넣어 인천의 숨결을 가득 불어넣었다. 여기에 갯벌 냄새 진하게 배인 세발나물과 꽃을 얹어 땅의 기운을 보완했다.
요하킴 크라이셀(Joachim Kreisel) 총주방장은 지난해 12월 쉐라톤 인천으로 영입됐다.
독일 슈투르가트르에서 태어나 17세 때 요리를 시작한 그는 독일, 스위스, 뉴질랜드, 호주, 방콕 등 세계 여러 나라 호텔의 주방을 맡으며 커리어를 쌓았다. 동서양을 아우르며 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던 그의 역량은 ‘쉐라톤 인천’의 총주방장을 맡고 있는 지금 빛을 발하고 있다.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밴댕이’
푸르게 물결치는 바다와 그 위를 힘차게 가로지르는 선박 그리고 하늘 높이 쌓인 컨테이너…. 인천항에는 바다의 에너지와 희망찬 미래가 넘실거린다. 하버파크호텔은 인천항이 바로 앞에 있어, 파랗게 달려들 듯 날것 그대로 싱싱한 바다를 누릴 수 있다.
가장 인천적인 풍경 한가운데 있는 이 호텔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아시아 각국에서 온 손님들에게 인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15층 아래 푸른 바다가 펼쳐진 뷔페 레스토랑에는 인천의 전통적인 요리와 동서양의 미각을 충족시키는 100여 가지 메뉴가 준비돼 있다.
호텔 레스토랑을 책임지는 이강덕 총주방장은 인천의 대표적인 봄철 생선인 밴댕이를 주재료로 요리를 선보였다. 30여 년을 ‘바다의 도시’ 인천의 셰프로 활동한 그는, 씨푸드에 있어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자랑한다.
이 총주방장은 밴댕이를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새콤달콤 봄맛으로 버무려 식탁 위에 올렸다. 야채를 송송 썰어 초고추장과 맛깔스럽게 버무린 회무침은 겨우내 무뎌진 입맛을 확 깨운다.
쌉싸래한 강화순무와 상큼한 오렌지 샐러드
햇살 따라 바람 따라, 강화로부터 불어온 봄,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은 올해 초 문을 연 송도국제도시 1호점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 진출을 내다보고 있는 국내 순수 브랜드의 호텔 체인이다.
이 호텔을 찾는 이들은 한결같이 송도국제도시의 이국적인 풍광에 감탄한다. 하늘 높이 솟은 동북아트레이드타워와 독특한 외관의 송도컨벤시아 그리고 멀리 보이는 인천대교.
호텔 19층에 있는 레스토랑 ‘레벨19’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마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물길 따라 봄빛이 물든 센트럴파크는 외국의 여느 공원 못지않은 정취를 자아낸다.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의 박장원 총주방장은 강화사자발약쑥을 비롯한 강화 특산물과 서해에서 나는 꽃게를 재료로 가장 인천적인 봄 요리를 완성했다. 땅과 바다의 기운을 흠뻑 빨아들인 이들 재료는 건강에도 좋지만 풍미를 돋우는 데도 그만이다.
그는 강화약쑥의 기운이 스민 봄철 보양식을 선보이고, 쌉싸래한 강화순무와 상큼한 오렌지 샐러드로 접시 위에 봄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메인 디쉬로 강화인삼을 넣은 한방소스를 곁들인 양갈비 스테이크와 윤기 자르르 흐르는 강화섬쌀로 만든 꽃게살 리조또를 올려 봄 식탁을 완성했다.
갯가재와 두릅의 어우러짐
영종도의 품에 안긴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에서 3분 거리로 국제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하고 인천시내, 경제자유구역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 호텔은 또 유일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공식호텔’로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특급호텔다운 면모가 여러모로 돋보인다.
19개의 미팅룸과 비디오 회의, 5개국 동시통역 등이 가능한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직원 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이벤트 전문가들을 대기시켜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기 전인 7월, 현재의 ‘이스트 타워’에 대규모 연회장을 갖춘 ‘웨스트 타워’를 추가로 완공할 계획이다.
이 호텔은 대회 기간 인천을 찾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머무는 호텔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레스토랑 8’은 동서양의 여덟 가지 다채로운 맛을 선보이면서도, 각 요리 전문가들이 고유의 맛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정성껏 조리해 맛 그 이상의 깊이가 느껴진다.
전관수 부총주방장은 오랜 경험과 열정으로 레스토랑 8을 비롯한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조리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2009년 이 호텔에 합류하기 전, 캐나다에 있는 ‘파크 하얏트 토론토’에서 레스토랑 총괄 주방장을 지냈다. 그리고 이탈리아 현지에서 정통 이탈리안 요리 실력을 쌓았으며 한식, 중식, 태국 등 세계 음식에도 조예가 깊다.
전 부총주방장은 재료 본연의 맛은 온전히 살리면서도 새로움을 더한 메뉴로 식탁 가득 봄을 채웠다. 인천바다에서 나는 꽃게로 만든 샌드위치와 차우더는 봄처럼 산뜻하면서도 바다의 풍미는 그윽하다.
갯가재와 두릅의 어우러짐에 구기자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는 알싸하게 톡톡, 미각을 일깨우고 나른한 봄철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글 _ 정경숙 굿모닝인천 편집위원 사진 _ 유창호 자유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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