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염원하는 마음 담아 걸어볼까
최근 우리나라 전반에 가장 큰 사회적 화두를 꼽는다면 ‘통일’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월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 한마디는 국민 모두에게 통일 한반도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3년4개월만에 금강산에서 다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한동안 잊은 ‘한민족’이라는 뜨거운 가슴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특히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체계적인 통일의 방향을 모색해 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통일 준비를 선포한 셈으로, 국민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통일 한반도에 대해 어느 때 보다 많은 관심과 기대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접경지역인 경기도 곳곳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통일 한반도를 먼저 느껴볼 수 있는 곳이 있어 많은 국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지난 2010년 개장한 ‘평화누리길’이다.
평화누리길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문화유적 등을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수많은 국민이 찾고 있는 경기도 관광명소이다.
도내 접경 시·군인 김포, 고양, 파주, 연천 등 4개 시·군 12개 코스 189㎞의 노선으로 이뤄진 평화누리길은 평균 1개 코스에 15㎞가량으로 도보로 4~5시간가량 소요된다. 김포시는 총 3개 코스 37㎞로 한강하류, 철책선, 덕포진, 문수산성, 애기봉 전망대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고양시는 2개코스 24㎞로 행주산성, 철책선, 장항습지, 호수공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파주시는 4개 코스 61㎞로 반구정, 임진각, 화석정, 황포돛배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3개 코스 67㎞의 구간을 갖고 있는 연천군에서는 숭의전, 주상절리, 로하스파크, 철도종단점 등을 볼 수 있다. 평화누리길 일부 구간은 자전거로도 이용할 수 있어 주말마다 가족단위의 많은 시민이 찾고 있다.
문수산성 남문에서 애기봉 입구까지 8㎞ 구간인 김포시 둘째 길은 북한과 가장 인접한 구간으로 민간인 통제구역이 많은 구간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철책 너머로 북한지역을 관찰할 수 있다.
이 구간은 문수산성 남문~홍예문~청룡회관~조강저수지~애기봉 입구까지 도보로 총 3시간20분가량 소요된다. 특히 병자호란 때 평양감사와 기생인 애기와의 슬픈 사랑의 일화가 있는 애기봉 정상에서는 북녘땅이 한눈에 바라다보여 통일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구간은 도보로 6시간20분가량 소요되며 민가가 적어 도보 여행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구간이기도 하다.
임진강 유역의 홍수 피해 방지와 북측 황강댐 무단방류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 건설된 군남홍수조절지에는 두루미, 수달서식지 및 오리섬 등이 있어 다양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고 인근에 두루미테마파크도 있어 가족단위의 즐길 것 들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파주시 첫째 길은 이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파주 출판도시 이채사거리에서 시작해 문발 I·C~송촌리다리~파주NFC~통일동산까지 이어지는 9.7㎞ 구간인 파주시 첫째 길은 도보로 약 3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이 구간에서는 이국적 정취가 느껴지는 출판도시뿐만 아니라 인공습지와 한강하구,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도 둘러볼 수 있어 탁 트인 오솔길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바퀴로 달리며 느끼는 한반도 통일
평화누리길이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도보를 즐길 수 있는 코스라면, 자전거를 즐기는 도민들도 통일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도 DMZ 인근에서 개최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의 ‘2014년 DMZ 자전거투어 운영계획’을 보면 도와 관광공사는 DMZ 자전거투어를 정례화해 오는 10월까지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총 10차례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자전거투어를 즐기는 시민들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DMZ를 최대한 시민들에게 개방해 통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를 높이고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지난해 10월13일 정전 60년을 맞아 파주시 임진각 일원에서 ‘DMZ는 우리의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대규모 자전거 퍼레이드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대회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한 이인재 파주시장 등 주요 내빈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라이더 등 3천여명이 참가했으며 두드림 공연을 시작으로 도미노 퍼포먼스, 자전거 퍼레이드 등이 진행됐다.
특히 정전협정 후 60년 2만1천900일을 상징하는 21.9km 코스를 개발해 운영됐으며 국방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자전거 대회로는 최초로 북한 개성으로 가는 관문인 남북출입사무소(CIQ)까지 주행, 대회에 참가한 라이더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정전 60년간 남북의 아픈 역사적 사건과 DMZ 248km의 자연생태를 담은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도미노 퍼포먼스를 진행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염원했으며, 참가자 개인들은 평화통일 메시지가 작성된 백비브(Back BIB)를 매고 달려 서로 메시지를 보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과 나라 사랑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도는 지난해 10월19일에는 연천군 일원에서 자전거 라이더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화누리길 자전거 대행진’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정전 60년을 맞아 자전거가 ‘통일의 수레바퀴’가 돼 화합·평화·미래·통일을 염원하며 DMZ 접경지역인 연천군의 아름다운 평화누리길을 횡단하기 위해 개최됐다.
민간인 통제구역 코스개발, 외국 단체관광객도 유치
도는 올해 DMZ 자전거투어에 회당 300여명씩 총 3천여명의 시민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도가 올해 구상하고 있는 DMZ 자전거투어 코스는 임진각에서 출발해 통일대교~군내삼거리~초평도~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 17.2㎞이다.
도는 올해부터 장단반도 지역과 평화누리길 주변지역으로 자전거투어 코스를 확대하고 가족 및 단체 단위의 참가를 늘려 임진각 대표 레저스포츠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도는 정례투어 참가자를 확대하기 위해 교육청과 연계해 학생 단체 참가자 모집에 나서며 코레일 등 유관단체와 협조를 통한 수도권 이외 지역 시민들의 참가를 유도할 계획이다.
코스 다변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정례코스 이외에 자연경관이 뛰어난 장단반도 등 민간인 통제구역 코스개발에 주력한다.
민간인 통제구역 코스 개발을 위해서는 군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군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민간인 통제구역을 팸 투어 형식으로 시범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또 파주시에서 조성 중인 자전거도로 중 반구정에서 화석정까지의 구간을 투어코스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도는 DMZ 자전거투어의 홍보를 강화, 외국 단체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도는 자전거투어에 참여했던 참가자의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한 ‘입소문’ 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한국어학당 외국인, 다문화 가정 및 새터민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 초청 행사도 매회 가질 예정이다. 또한 여행사 초청 행사를 마련해 외국 단체관광객 유치활동에 나서며 경기 컨벤션뷰로의 외국인 대상 인센티브 투어도 지원한다.
혹시 자전거 투어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한 안전대책도 마련됐다. 도는 자전거 코스 곳곳에 CCTV 등을 설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토록 했으며 자전거 헬멧 및 안전 장구 등도 수리를 완료하고 라이더들을 기다리고 있다.
단체 참가자들을 위해서는 무전기와 텐트 등도 지원되고 위험구간에 대해서는 미끄럼방지 및 안전 펜스 설치 등의 조치도 완료했으며 자전거투어 참가자 전원을 상해보험에 가입시킬 예정이다.
글 _ 이호준 기자 hojun@kyeonggi.com 사진 _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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