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지난 4년 실패” 宋 “세월호 책임져야”
6·4 지방선거 첫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가 열렸지만 두 후보 모두 인천의 미래와 비전을 그리는 정책을 제시하기보다 서로 잘못을 들추고 비판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 한계를 보였다.
유정복 후보는 주로 송영길 후보가 재임한 민선 5기 기간에 늘어난 부채와 공약 미이행을 지적했으며 답변시간 2분을 송 후보를 질타하는 데 주로 허비했다.
유 후보는 루원시티와 제3 연륙교 해결방안 질문에 “송 후보는 전임시장 탓만 하면서 세월을 보냈다.
루원시티 문제도 4년 동안 방치하고 한 발짝도 못 나갔는데 이제부터 잘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믿겠나, 말로는 뭘 못하냐”고 비판한 뒤 “제3 연륙교도 결국 국토부와 협의하지 못하고 관계자와 충분히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능력이 문제다. 내가 시장이 되면 바로 해결한다”고 답하는데 그쳐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또 송 후보는 세월호 참사를 겨냥해 안전행정부 초대 장관을 지낸 유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김포에 기반을 둔 정치인이라며 공격했으나 오히려 유 후보의 역공을 맞았다.
송 후보는 “안행부가 뉴스를 보고 세월호 참사소식을 알았다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대국민담화에서 안행부의 잘못을 인정했는데 유 후보는 도의적으로만 책임을 느끼는 듯하다”며 “그동안 유 후보의 인터뷰나 저서를 보면 김포에 영혼을 묻겠다고 했는데 김포에서도 크게 한 일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유 후보는 곧바로 “인천시장 출마한다니깐 흠집 잡으려고 김포 얘기를 한다”며 “인천을 사랑한다. 송 후보도 고향인 전남 고흥을 사랑하지 않느냐, 그런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격했다.
이날 토론회를 본 이광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시민을 위한 정책을 토론하기보다 서로 단점을 비난하는 식이어서 정책선거, 공약선거가 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검증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도 유권자들이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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