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미래’ 놓고 유정복-송영길 후보 공방전

세월호 참사·인천시 부채 놓고 설전… ‘내탓’은 없고 ‘네탓’만 있다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처음으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세월호 참사 책임론과 인천시 부채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로 19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인천광역시장후보 토론회는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 5% 이상, 주요 후보 접전에서 10% 이상 득표를 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패널로는 인천일보 남창섭 정치부장과 기호일보 한동식 정치부장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공통질의와 패널 추가질의, 상호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가재난대응의 허점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참사에서 여실히 드러난 허술한 안전체계에 대한 후보자들의 견해는. 또 인천지역 재난대응체계 개선방안은.

△유정복=안전행정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마음이다. 국민께 송구스럽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 대통령이 안전문제와 관련해 국가개조 대책을 발표했고 이에 공감한다. 국가와 지방정부 모두 노력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안전은 복합적이고 종합적이기 때문에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중앙에서 체계를 만들어놔도 지방현장 책임자가 관리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지키기 어렵다. 안전전담책임반을 지정하고 부시장이 총괄하는 안전정책 체계적 관리시스템을 갖추겠다. WHO로부터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받겠다. 안전체험시설을 유치해 인천을 안전도시 메카로 만들겠다.

사건·사고 못지않게 어린이,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의 안전도 중요하다. 안행부에서 해왔던 정책을 인천부터 시행해 가장 안전한 도시 인천을 만들겠다.

△송영길=정부여당은 대책 발표하면 기구를 만들고 부시장 책임제를 만든다. 국민의 안전은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인천시민의 안전은 인천시장이 총책임자가 돼야 한다.

인천은 그동안 119구급활동 1등, 소방안전 정비운영능력도 1등을 했다. 닥터헬기를 도입해 긴급환자 이송 시스템을 갖췄다.

서울지하철 사고가 있고서 인천지하철 현장을 점검했는데 추돌사고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신호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도 안전하게 시공하도록 안전시공을 최우선으로 점검하고 있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가장 중요하다. 우왕좌왕하면 사고 날 가능성이 있다. 4년 동안 준비해온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다.

항만문제는 모든 권한이 해양수산부와 인천해양항만청에 있다. 지방정부로 권한을 일부 이전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 업무도 인천시로 이관해야 한다.

현장에 있는 지방정부가 근접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 중앙정부는 권한을 주지 않고 책임만 묻는다. 인천은 시장이 총괄 책임지겠다.

● 세월호 참사… 재난대응체계 개선 방안은?

유정복 안행부에서 해왔던 안전 종합적 정책 인천시정에 접목

송영길 시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지방정부가 생명ㆍ재산 지켜야

● 빚더미 인천시… 재정난 탈출 해법은?

유정복 규제 개선 통해 투자유치ㆍ전담팀 구성 국비확보 총력전

송영길 임기동안 부채 1조6천억 갚아… 지난해 886억 흑자 결산

-인천시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13조 원이다. 인천시 부채해결 방안과 어떻게 건전 재정을 이끌지 말해달라.

△송영길=인천시 재정문제에 대해 시민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하루에 이자 11억 원씩, 1년에 4천억 원, 4년 동안 총 1조 6천억 원을 갚았다. 빚을 갚으면서 인천AG 경기장 6개를 차질없이 지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도 차질없이 공사하고 있다. 알뜰살림을 하면서 드디어 부채도 4천600억 원 줄였고, 지난해는 886억 원 흑자결산도 했다. 시민이 함께 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야당시장이라 국비확보를 잘할지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국비로 2조 213억 원을 받아냈다. 인천 역사상 최초로 국비 2조 시대를 열었다. 전임 여당시장보다 24%나 신장했다.

야당시장이지만 모든 정치력을 동원해서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월드뱅크 한국사무소 유치하는 등 외국투자유치도 1등을 했다. 투자유치는 부채 감소, 일자리 창출, 세수 확대 1석 3조를 누릴 수 있다. 하나씩 재정을 정상화하고 분식회계, 편법출자도 정상화하고 있다.

△유정복=인천시는 13조 원 부채를 안고 있다. 4인 가족 기준 2천만 원이다. 부채가 줄었다고 하더라도 인천종합터미널 부지와 송도 6·8공구 금싸라기 땅을 헐값에 팔아 생긴 돈이다.

취임하자마자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바로 국비확보팀을 꾸리겠다. 국비를 확보하려면 6월부터 움직여야 한다. 규제개선단을 구성하고 투자유치 시스템을 갖춰 부채를 관리하겠다.

-원도심 활성화 방안은.

△유정복=인천은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발전이 매우 중요하다. 달동네서 태어나 원도심 주민의 애환을 잘 안다. 실현 가능한 대책이 필요하다. 원도심재생추진기구를 만들어 체계적·계획적으로 관리하고 재정측면도 관리하겠다. 무엇보다 원도심을 활성화하려면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47개 도시재정비구역을 전면 재검토해 우선순위를 가리고 지역별 특성화 전략을 세워 경쟁력 있는 재정비사업으로 원도심 사업을 해결하겠다.

△송영길=이미 정무부시장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활성화추진단을 만들었다. 특별회계도 마련돼 있다. 중앙정부도 인천의 개항창조도시 1단계를 인정해줬다. 지금은 2단계가 추진 중이다.

도화구역에는 제2정부종합청사가 들어선다. 괭이부리마을이나 누구나 집 프로젝트는 모든 언론이 관심을 두고 있다. 81개 역세권 개발방안도 있다. 이미 1천억 원 기금을 만들어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을 시작했다. 147개 도시재정비구역도 출구전략으로 매몰비용 70%(국비 35% 시비 35%)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인천AG에 북한팀 참가가 중요한 숙제다. 남북교류 추진방안은.

△유정복=박근혜 대통령의 평화통일기반구축 정책,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지지한다. 국가 간 관계 신뢰를 바탕으로 점진적 통일의 길로 가야 한다. 인천도 남북교류 접경지역이고 안보가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다만, 남북관계는 미묘한 안보와 관련된 문제다. 정치적 상호이념보다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인천AG에 북한이 참가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정치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문화, 체육, 경제교류가 바탕이 돼야 한다.

인천은 평화적 통일을 여는 데 선도적 입장에 있고 안보나 남북관계를 잘 꿰뚫어볼 수 있는 능력과 정부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통일부와 국방부 장관과 논의하고 있다. 인천이 남북평화통일 기반구축에 핵심적 위치에 있도록 하겠다.

△송영길=인천은 남북관계에 매우 중요하다. 지난 4년 동안 북한과 스포츠 교류로 신뢰를 쌓아왔다. 북한이 인천AG 축구 종목에 참가하기로 했고 전종목 참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등 남북정책을 인천이 뒷받침할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박 대통령 주변에는 수첩에 받아쓰는 비서 출신, 관료 출신만 차고 넘친다. 아무도 대신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없다.

지금은 박 대통령에게 야당시장이 필요하다. 민심을 과감 없이 전달하고 자기들끼리의 대한민국이 아니라 100% 반대자를 포용하고 국민을 섬기는 힘으로 바꿔야 한다. 송영길이 협력할 수 있다.

인천AG은 남북화해의 시초를 여는 것이다. 인천이 환 황해 삼각 클러스터를 열도록 하겠다.

이민우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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