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경륜 vs 시정 경륜

유정복vs송영길 토론회, 세월호 책임론·부채 격돌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가 19일 인천시청에서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인천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정 경륜 시장 VS 인천시정 경륜 시장’ 양상을 띠며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

송 후보는 먼저 출마의 변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보며 만시지탄을 금할 수 없으며, 권한이 크면 책임도 커야 한다. 대통령도 안전행정부가 국민을 지키지 못한 것을 인정했다”며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유 후보를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세월호 참사는 인천시도 자유롭지 못하다. 청해진해운에 물류대상을 주었다가 취소했고, 3년 전 고등학교 수학여행단 400여 명을 태운 청해진해운 오하나마호의 회항 사고가 있었으며 당시도 이준석 선장이었다”고 맞받았다.

루원시티와 제3 연륙교 건설, 인천 아시안게임 등 대형 현안에서는 ‘국정 경륜 시장 VS 인천시정 경륜 시장론’이 맞붙었다.

유 후보는 “루원시티와 제3 연륙교 사업은 공동 사업자인 LH와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 사업으로 (나는) LH 사장을 비롯한 정부 부처 사람들과 친분도 있고 어느 부처를 찾아가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중앙부서에서 30년간 행정 분야를 일하고 대통령과 친하고 일을 잘하는 것은 인천에 도움이 된다“며 국정 경륜의 힘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이에 대해 “루원시티는 사업성이 없는 것을 전임 시장이 무리하게 추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제3 연륙교는 국토교통부가 건설비용까지 받아놓고 허가를 해주지 않고 있어 인천시 차원의 출구 전략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며 “특히 코앞으로 다가온 인천 아시아경기는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시장이 맡는 것이 더 잘 치를 수 있다”며 ‘한 번 더’를 호소했다.

박심(朴心)에 대해서는 송 후보가 날을 세웠다. 송 후보는 “대통령이 총통은 아니며 2년 후면 레임덕이 오고 대통령 좋아하는 사람들은 임기 끝나면 감옥에 가고 처참하다. 친박 지키겠다고 나선 사람도 보장 못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유 후보는 “대통령과 가까운 게 잘못이냐, 대통령과 친한 시장이 나오면 특별대우 받고 좋은 거다. 장관과 구청장을 지낸 힘에 대통령 힘까지 보태지면 놀라운 힘이 나온다”고 반박한 뒤 “송 후보가 대통령 측근의 감옥 운운한 점은 사과해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제홍이민우기자 jhyo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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