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서울 ‘빅3’ 초박빙… “투표함 까봐야” 속타는 與野

경기지사 선거 ‘최대 관심’ 백현종 사퇴 야권표 결집 변수

인천시장, 살얼음판 대결 유정복ㆍ송영길 양측 승리 장담

서울시장 새정치연합 표정관리 새누리 ‘막판 역전쇼’ 기대

6·4 지방선거 하루를 앞두고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지역 단체장 선거 판세 전망이 ‘초박빙’ 양상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조심스럽게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 마지막 순간까지 여야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안갯속 판세’가 연출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숨은 표’와 부동층의 최종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운 ‘깜깜이 선거’가 전개되면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가 확실한 우세를 점치던 곳에서 극심한 혼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지방선거의 승패는 서울·경기·인천의 수도권 빅3 지역에 승리에 가중치를 둔다. 중앙선관위는 4일 밤 11시께 결과 가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경기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으며 서울과 인천 2곳은 박빙지역으로 분석을 내놨다.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일부 지역을 빼고는 대부분 박빙으로, 접전지역이 많아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경기지역은 우세하고 인천은 박빙 지역”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경기 지역’으로 쏠린다. 새누리당은 남경필 후보의 박빙 우세를 점치는 가운데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 사퇴에 따른 부동층의 표심이 두 후보 간 격차를 줄일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서울·인천 지역의 민심을 확인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경기지역에서 막판에 뒤집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박원순 현역 서울시장에 대한 안정적 지지세가 고착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경기에서는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에 따른 여당의 종북 공세가 보수층의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는 여야 모두 백중세를 예상한다. 세월호 사고 전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사고 후엔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의 추격세가 거세다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판단이다. 수원 등 대도시 지역에선 김 후보가, 경기 북부 등 접경지역과 농촌 지역에선 여전히 남 후보 지지세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 시장 선거 역시 세월호 여파의 직접 영향권 내에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현역인 새정치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재임 중 시의 부채가 적지 않게 늘었고, 인천 발전을 위해선 ‘중앙과 소통이 원활한 유정복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점에 유권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송 후보 측은 수도권의 특성상 정권 심판론이 인천의 바닥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 민병두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서울은 당선권에 들어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며 경기·인천도 상당히 유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접전 지역이 아닌 경우 광역단체장 선거 윤곽은 4일 밤 11시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 기자 hikang@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